"나도 따라갈래" "그립고 보고싶다"..고성 오열 섞인 전두환 전 대통령 마지막길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튜버와 보수 성향 당원 등 백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스러웠다. 전 전 대통령의 운구가 영결식장으로 옮겨질 때 에스컬레이터가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었다. 한 조문객은 "나도 같이 따라갈래"라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영결식장에는 민정기 전 비서관,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아들 전재용씨 순서로 입장했다. 영결식에서는 전 전 대통령의 가족을 포함 측근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는 고인을 대신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드리고 싶다"며 사과했다. 이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이후 41년여만에 이뤄진 전 씨측의 첫 공식 사과다.
그러면서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했다"며 전 전 대통령의 유언을 전했다.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 전 장관은 "존경하는 대통령님 지난달 초 문안인사 차 방문한 저를 현관문 앞까지 나오셔서 잘 가라고 당부한 모습이 눈에 생생한데 왜 싸늘히 누워계시냐"며 "인자한 얼굴을 다시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88올림픽 개최, 1가구 1전화 시대 조성, 반도체 개발 국가로 발전 등 전 전 대통령의 과거 업적을 나열했다.
전 전 대통령의 운구를 실은 차량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될 예정이다. 화장 절차를 마친 유해는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져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국가장에서 제외돼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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