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 네덜란드 공항이 돼지 고용한 까닭은?

황지윤 기자 2021. 11. 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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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 활주로 인근 사탕무 밭에서 남은 작물을 처리 중인 돼지들. 공항은 지난 9월 돼지 20마리를 고용해 6주간 시범 사업을 벌였다.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 제공

네덜란드의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돼지를 고용했다고 미국 CNN 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25일(현지 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은 지난 9월부터 활주로 사이 약 4800평(1만6000㎡) 들판에 몰려드는 새를 쫓기 위해 돼지 20마리를 풀어놓는 사업을 6주간 시범 운영했다. 스히폴 공항 대변인은 “2020년에만 15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며 “돼지 사업은 사고 횟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히폴 공항은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사고가 빈발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지 더치뉴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스히폴 공항 인근에서 총 259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마리 돼지들의 주요 임무는 최근 수확을 마친 공항 활주로 인근 사탕무 밭에서 남은 작물을 먹어 처리하는 것. 공항 측은 돼지가 남은 작물을 먹어치우면 거위를 비롯한 새들이 밭으로 날아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들판에 거위들이 날아들 경우, 육식성인 돼지가 자연스레 거위를 쫓아내 새들이 흩어지는 효과를 노렸다.

해당 시범 사업은 이달 초 끝났다. 스히폴 공항 측은 올해 자료를 분석해 앞으로도 공항이 장기적으로 돼지를 채용할지를 결정해 내년 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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