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역시! 박지영

안병길 기자 2021. 11. 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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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캡처


박지영이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송연화)에서 명실상부 궁녀들의 최고 권력자다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대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선보이고 있다.

어제(26일) 방송된 5회에서 제조상궁 조씨(박지영 분)는 세손(이준호 분)의 대리청정을 두고 홍정여(조희봉 분)와 날을 세웠다. 무거운 표정으로 세손의 거취를 염려하는 홍정여에게 조씨는 대리청정 뿐만 아니라 왕이 살아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선위’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음을 짚어내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자는 홍정여를 향해 조씨는 “반드시 세손을 폐위시키고 성군이 될 다른 왕손을 보위에 올릴 것”이라며 강력하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뒤이어 조씨는 사도세자가 광증으로 수많은 궁인들을 죽였던 기억을 꺼내올리며 “죄인의 아들은 왕이 될 수 없습니다!”라고 단호히 말하는 모습으로 팽팽한 기류를 조성했다.

이 장면에서 복잡미묘한 내면의 감정을 절제하며 확신에 찬 눈빛과 어조로 극을 이끄는 박지영의 완급조절이 단연 돋보였다.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줄곧 강렬한 눈빛과 고유의 무게감으로 캐릭터의 위엄과 권력을 표현해온 박지영은 선위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준호와 대립각을 펼치며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대표되는 박지영표 사극 카리스마가 돌아왔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드라마 ‘인간실격’, ‘내가 가장 예뻤을 때’, ‘VIP’ 등을 통해 특유의 기품 있고 우아한 카리스마를 이어 온 박지영은 5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와 명실공히 믿고 보는 내공을 유감없이 펼치고 있다.

한편, 박지영이 출연하는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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