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화장..이순자 '54글자 사과'에 "가식적이다" 비판도

김도엽 기자,서한샘 기자 2021. 11. 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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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전두환씨가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됐다.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앞서 영결식에서 "남편 대신해 사죄한다"고 밝혔으나 5·18 단체는 "진정성 없는 가식적인 사과"라고 비판했다.

전씨 측이 신군부가 무력 진압한 5·18 민주화 운동 이후 사과를 한 것은 41년 만에 처음이다.

전씨는 23일 오전 8시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만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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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차량, 서울추모공원 도착..화장 후 유해 자택에 임시 안치
일부 지지자 눈물 터트려..시민단체 "5·18 언급없다" 비판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와 유가족들이 전씨의 시신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서한샘 기자 =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전두환씨가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됐다.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앞서 영결식에서 "남편 대신해 사죄한다"고 밝혔으나 5·18 단체는 "진정성 없는 가식적인 사과"라고 비판했다.

전씨의 운구차량은 27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영정사진을 든 장남 재국씨의 아들과 아내 이순자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를 본 지지자들은 "여사님 믿습니다, 힘내세요" "'전두환 대통령님 편히 쉬십시오"라고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량에서 운구가 내려지자 울음을 터뜨렸다.

추모공원으로 진입하려는 지지자들과 이들을 막아서는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들 간 몸싸움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입구의 자동문이 일시적으로 고장났다.

오전 10시부터 추모공원에서 화장이 진행됐다.

이순자씨는 이날 앞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영결식장에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분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남편 전씨의 과오에 대한 사과한 셈이다. 전씨 측이 신군부가 무력 진압한 5·18 민주화 운동 이후 사과를 한 것은 41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3분20분 가량 이어진 이씨의 영결식 발언(638자) 가운데 사과 부분은 약 15초며 글자 수가 54자다.

5·18단체들은 이씨의 사과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엄청나게 많았으나 발인을 앞두고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역사와 사회 앞에 조금 더 진솔하게 사과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김영훈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가식적이며 진실성이 없다"며 "5·18에 대한 언급은 뺀채 유족들을 찾아서 한 공식적인 발언도 아니다"고 했다.

김 회장은 "간접적으로나마 사과를 표한 노태우와 달리 (5·18) 유족들을 찾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전씨는 23일 오전 8시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만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전씨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 왔다.

전씨의 장례는 23일부터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화장 후 유해는 장지가 정해지기 전까지 전씨의 자택에 안치될 에정이다.

전씨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등이 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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