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윤석열 선대위 비판에 尹측 답변은?
5건 수준이던 임승호 보도, 34건까지 급등
임승호 "당 전체 자성 계기 되길 바란다"
김은혜 "정권교체 절실함 깨닫게 된 계기"
[미디어오늘 조준혁 기자]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윤석열 선대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으로 채워지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를 두고 우려를 표한 것이다.
한 청년 인사의 발언에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평소 언론 보도량이 많지 않았던 그의 포스팅을 대다수 언론이 받아썼다. 아울러 라디오 생방송 출연 섭외도 줄을 이었다.
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당 전체가 자성하는 계기가 되길 비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측은 임 대변인 입장에 대해 “정권교체의 절실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5건 수준이던 임승호 보도, 34건까지 급등
임 대변인의 선대위 관련 비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졌다. 임 대변인은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며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선대위의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가”라며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임 대변인 발언은 최근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임 대변인은 “우리는 국민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가”라며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정책과 비전으로 열 손가락을 다 채울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기존의 저희 당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물밀 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다”며 “활기차던 당의 동력이 꺼져가는 걸 저만 느끼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임승호 “당 전체 자성 계기 되길 바란다”
임 대변인의 페이스북 글이 올라온 뒤 언론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노정객'들의 합류로 인해 국민의힘을 향해 '노인의힘'이라는 조롱이 쏟아진 상황에서 한 청년 인사가 소신 발언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임 대변인 관련 기사(54개 주요 언론사 기준)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있었던 시기(21일, 22일)를 제외하고 5건 수준이었다. 그러나 24일 이후 기사량이 급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23일에는 1건, 24일에는 3건이었던 임 대변인 관련 기사는 25일 34건, 26일 26건으로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주진우 라이브',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등에서도 출연 요청이 줄을 이었다.
임 대변인은 언론 관심과 관련해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러한 목소리에 당원들과 국민도 많이 공감해준 것 같다”며 “목소리를 내게 된 계기도 주변에서 비판 목소리를 많이 내달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문제이기에 최대한 언급을 미루고 있었지만 이번 계기로 당 전체가 자성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주장을 두고) 응원 목소리가 있는 만큼 비판 목소리가 있는 것도 당연하기에 모두 겸허하게 받아드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혜 “정권교체 절실함 깨닫게 된 계기”
윤 후보 선대위 측은 임 대변인 지적을 담아내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임 대변인이 건강한 의견 제시를 했다”며 “선대위 입장에서도 수렴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라 할 것 없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가 더 혁신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됐다”며 “선대위 인선이 이제 첫발을 뗐을 뿐이고 앞으로 윤곽이 드러나게 되면 임 대변인을 포함한 많은 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르면 내일 윤 후보가 직접 챙기는 청년특별위원회가 모습을 드러낸다”며 “'탈여의도 문법'을 갖고 특위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임 대변인의 말이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담아내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겠다”며 “우리에게 절실했던 이야기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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