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강훈, 서늘하다! 저 눈빛 말투
[스포츠경향]
배우 강훈이 서늘한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매회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선보이며 금토 드라마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 /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앤피오엔터테인먼트) 5화에서 홍덕로(강훈 분)는 이산의 뒤를 밟다 들킨 성덕임(이세영 분)을 가차없이 죽이라고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막아 세운 이산(이준호 분)은 홍덕로에게 “자네 지금 나의 허락도 없이 동궁의 나인을 죽이려고 했는가?”라고 물었고 그 말에 덕로는 “저 여인이 동궁의 나인이었습니까? 용서 하십시오 저하. 소인은 저 여인이 궁녀인지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감히 저하의 허락도 없이 죽이려 했겠습니까? 궁녀 복장이 아니어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라고 거듭 거짓으로 말해 놀라움을 주었다.
성덕임을 데리고 들어온 이산이 동덕회 사람들에게 심부름시킬 아이가 있어 자신이 불렀다고 설명하자 홍덕로는 성덕임에게 동덕회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며 신원을 좀 더 알아봐도 되냐고 이산에게 물었다. 그말에 이산은 덕임에 대해 설명했고 이에 묘하게 미소 지었다.
또한 덕로는 킹메이커로 자신의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계례식 연습을 하던 덕임을 불러낸 홍덕로는 “어젯밤 항아님을 놀라게 한 것이 마음에 걸려 찾아왔다오. 나에게 많이 섭섭하시오”라고 물었고 덕임이 “해명한마디 듣지 않고 소인을 죽이려 하셨지만 알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걸음을 옮기려는 덕임에게 덕로는 “그런 눈빛으로 날 보니 마음이 아프구려” 라고 뒤늦은 위로를 하려 했다.
이에 덕임은 “제가 바본지 아냐 나으리가 진짜 어떤 분인지 내가 모르는 것 같냐 궁녀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분이다”고 하자 이에 덕로는 냉철한 표정과 함께 가시가 돋친 시선으로 덕임을 바라보며 “날 너무 경계하는 거 아니오? 이래 봬도 난 항아님과 우정을 쌓아볼까 고민 중이라오. 주인을 위해 함께 목숨을 걸어야 하니까”라며 덕임과의 미묘한 대립 속 고요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이런 덕로의 서늘한 내면은 점점 더 드러났다. “좋든 싫든 우린 한배를 탄 사이인데 궁금한 일이 있는데 답해주시겠소. 세손 저하께서 항아님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어젯밤 저하께서 항아님을 위해 하신 일을 이해할 방법은 하나뿐이라”라며 덕임의 속을 꿰뚫어 보듯 말해 드라마의 긴장감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성덕임은 저하의 마음을 왜 자기에게 묻느냐고 받아 쳤고 홍덕로는 “세손이 되실 분의 마음은 묻는것이 아니라오 눈치껏 읽어 내는 것이지 답해줄 마음이 없다면 나는 이만 가보리라”라고 돌아섰다. 그말에 덕임은 제 마음은 궁금하지 않냐 제가 그 분을 어찌 생각하는지 라고 덕로를 도발하려 했고 이에 덕로는 “그까짓 게 뭐가 중하다고 궁녀의 마음 따윈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아” 라고 차갑게 말하고 걸음을 옮겼다.
강훈은 자신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한 선전포고를 할 만큼 이산의 킹메이커에 대한 욕심을 스스럼없이 내비치는 덕로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한 축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홍덕로에 완벽 빙의 한 연기로 적재적소에 등장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홍덕로가 극에 또 어떤 파문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장면 마다 강한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강훈이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오늘밤 9시 50분 6회가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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