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에너테크, 손 모자라 공장 4배로 짓는 2차전지 장비사

고준혁 2021. 11. 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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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스몰캡]
목표가 2만6600원
노칭, 스태킹 장비, SK이노베이션 등에 공급
"캐파 확대 빠르면 내년 상반기 완료..실적 증가될 것"
양극재 리사이클링 '재영텍'에 지분 투자
수소연료전지 소매촉매 코팅장비 개발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기업 성숙 단계에서 봤을 때 2차전지 장비업체인 유일에너테크(340930)는 성장하는 속도가 눈에 보이는 청년기를 지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생산능력(캐파·CAPA)을 최대한도로, ‘풀 캐파’로 돌리는 것도 모자라, 내년 지금 캐파를 4배로 늘리기 위해 자본적 지출(Capex)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분 투자를 통해 폐배터리 사업과 자체 연구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장비까지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싹’이 틔기 시작할 때 가장 크게 반응합니다. 유일에너테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유일에너테크는 2차전지 조립공정에서 노칭과 스태킹을 하는 장비를 양산하는 제조 업체입니다. 노칭 및 스태킹 장비는 2차전지를 스태킹 방식(셀을 층층이 쌓는)으로 만들 때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방 고객사들이 해당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요 매출처는 SK이노베이션(096770)(SK온)으로 2012년부터 공급을 시작해 지금은 주요 공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분기 기준 매출 구성은 이차전지 장비가 75.5% 기타가 24.5%이며, 기타는 이미 공급된 설비 유지보수와 부품 교체를 통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캐파를 지난해 20GWh(기가와트)에서 2030년 500GWh까지 확대할 전망입니다. 유일에너테크가 R2R 노칭장비를 공급하게 될 삼성SDI(006400)는 생산능력을 지난해 30GWh에서 2025년 150GWh까지 확대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고객사가 캐파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만큼 유일에너테크도 손이 모자랍니다. 현재 공장을 풀 캐파로 돌리고 모자라면 임차공장까지 확보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내년 현 캐파의 4배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캐펙스(매출 규모 약 3000억원) 확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완료돼 가파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임직원 수는 현재 93명이나 200명까지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며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을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고객사 제품 사양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동사는 2차전지 양극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인 재영텍에 100억원 가량 지분투자(지분율 18%)해 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재영텍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블랙 파우더에서 고순도 이차전지 탄산리튬을 추출(회수율 85% 이상)할 수 있는 업체입니다. 양극재 리사이클링을 통해 고객사들은 그만큼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수요는 늘고 있습니다. 재영택 역시 현 캐파 대비 3배 규모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유일에너테크는 2018년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소재촉매 코팅장비(카본페브릭코팅)를 개발한 이력이 있습니다. 양산라인에 실제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발전용 장비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수소차용 제조장비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유일에너테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 목표주가를 2만66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내년 주당순이익(EPS) 950원에 주가수익비율(PER) 28배를 적용했습니다. 동종 기업으로는 디에이테크놀로지(196490)가 있지만, 적자상태로 피엔티(137400), 엠플러스(259630), 브이원텍(251630), 엔에스(217820), 원익피앤이(131390)의 평균 PER 35배에서 20%를 할인해 28배를 적용했습니다. 최근 주가 하락이 있었는데,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대표는 “보호예수 물량 해제와 연간 가이던스 700억원을 밑도는 실적이 발표돼 최근 주가 하락이 있었다”며 “그러나 오버행 물량은 대부분 해소된 걸로 파악되고 수주잔고가 역대 최대치(1분기 454억원에서 4분기 69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연된 수주잔고는 내년 사상 최고실적을 내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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