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 공포 강타한 뉴욕증시, 급락..다우 2.53%↓ 마감

여다정 2021. 11. 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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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신종 코로나19 출현에 대한 우려가 뉴욕 증시를 강타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날이자 미국 최대 쇼핑의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검은 금요일'로 막을 내렸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4포인트(2.53%) 떨어진 34,899.3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2.27%) 떨어진 4,594.62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3.57포인트(2.23%) 밀린 15,49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3.43%↓)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지난 2월 25일(2.45%↓)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했고, 이날은 동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투자자들은 개장 초부터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변이종이 보고된 데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등에서 출현한 새 코로나19 변이는 돌연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많아 전염성이 높고 기존 면역체계를 더 잘 뚫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화상 전문가 회의를 열어 새 변이종을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했다.

유럽에선 개장 초 벨기에에서 새 변이 감염이 처음으로 보고됐다는 소식이 나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새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발 입국을 일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 벨기에, 스페인 등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중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과 "매우 긴밀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크게 하락한 데 이어 영국 증시는 3% 이상 떨어졌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증시는 4% 이상 폭락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15bp(1bp=0.01%) 이상 하락하며 1.48%대까지 떨어졌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은 올랐다는 의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엔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2엔 이상 밀린 113.20엔에서 거래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50% 이상 급등했고, 뉴욕 유가는 12% 이상 떨어졌다.

항공과 여행 관련주는 일제히 크게 하락하고, 제약주와 재택 관련주는 상승했다.

보잉의 주가는 5% 이상 하락했고, 카드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도 8% 이상 떨어졌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 관련주도 4% 이상 떨어졌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6%, 17%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2% 가까이 올랐고, 줌비디오의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도 5% 이상 상승했다.

업종별로 S&P500지수의 11개 섹터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관련주가 4% 급락했고, 금융과 산업, 부동산 관련주도 2~3% 이상 떨어졌다. 기술주와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위험 요인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3.7%로 크게 낮췄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84.1%로 낮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04포인트(54.04%) 급등한 28.62를 기록했다. 지수의 하루 상승률은 1월 27일(61.64%) 이후 최대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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