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순희 딸도 유도선수? 북한의 스타 2세
◀ 김필국 앵커 ▶
요즘 방송 보면 연예계나 스포츠계 스타 2세들이 등장해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곤 하잖아요. 외모도 실력도 붕어빵이라 신기하기도 하고요.
◀ 차미연 앵커 ▶
맞습니다. 그런데 북한에도 최근 유명인들 2세가 등장해서 화제라는데요. 북한도 부모의 직업을 이어받는 자녀들이 많을까요? 오늘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김수경/최경옥 ▶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김수경 박사님은 통일전망대 단골 패널이신데 최경옥 씨는 오늘 처음 모셨거든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최경옥 ▶
저는 해산 교원대학을 졸업하고 소학교에서 교사를 하다가 대한민국에 입국하였고 현재는 인천의 모 초등학교에서 통일 전담교육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아 그러면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거군요. 북한에서 경험했던 그런 생생한 교육 현장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한에서는 스타 2세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김용건 씨의 하정우 씨, 또 연규진 씨의 연정훈 씨 있고요. 요새는 농구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허재 삼부자도 굉장히 인기 많잖아요.
"봐주면서 해야지." "뭘 봐주면서 해."
◀ 김수경 ▶
부모로부터 워낙 우월한 끼와 재능을 물려받다 보니까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신기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워낙 아버지 어머니의 후광이 있다 보니까 언론의 관심도도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야구에서 이종범 이정후 부자를 빼놓을 수가 없죠. 이정후 선수가 오히려 타격왕. 아버지 이종범하고 같이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정후 선수를 보면 한창때 이종범 선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흐뭇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갑자기 팬심이 막 느껴지는데요. 우리가 오늘은 북한 유명 스타들의 2세 이야기 나눠볼 거잖아요. 얼마 전에 북한 유명인 어머니를 둔 자녀들이 방송에 나왔는데요. 우리가 알 만한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실까요.
◀ 김필국 앵커 ▶
북한 어머니 날 특집 방송인데요. 유명인 어머니가 자녀들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박사 어머니를 둔 아이의 꿈도 박사라고 하는데요. 그 다음 어린이는 누구일까요?
"우리 집엔 정말 금메달이 많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올림픽 수상자, 세계선수권보유자, 세계유술여왕 영웅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아이의 엄마는 누굴까요? 바로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 선수의 딸인데요. 다섯 살이라고 하네요.
◀ 최경옥 ▶
귀엽게 생겼네요. 계순희 선수는 이미 유명하기로 소문났고요. 아이고 저 딸이 또 어머니 뒤를 이어서 체육선수로 유도 선수로 나왔다는 게 저는 너무나도 신기하고 저도 반갑네요.
◀ 김필국 앵커 ▶
사실 계순희 선수는 남한 사람들도 많이 알잖아요. 16살 때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당시 일본의 자존심이라는 다무라 료코를 누르고 북한 올림픽 유도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던 선수죠?
"너무 꿈같으니까 어떻게 말을 못 하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그 이후에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성화 봉송 주자이기도 했잖아요.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북한에서는 정말 영웅 대접 받는다고요.
◀ 최경옥 ▶
북한 체육인으로서는 받을 수 있는 상을 다 받았던 것 같아요. 김일성상, 노력영웅, 인민체육인 정말 인기가 굉장히 대단했고 그 선수로 인해서 정말 떠들썩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런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의 다섯살 난 딸도 지금 유도를 배우고 있다는데요.
"난 꿈에서 자주 아버지 어머니가 받은 금메달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받는 체육무술가가 된 내 모습을 보곤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다섯 살 아이의 꿈 치고는 굉장히 야무지죠.
"난 우리 슬기가 걸음마를 뗄 때부터 유술장으로 자주 데리고 다녔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웬만한 어른도 나서기 꺼려하는 유술장인데 3살부터는 선수들과 같이 뛰놀고 동작도 곧잘 흉내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엄마 닮아서 운동 신경이 남다를 것 같긴 하네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다음 어린이는 북한 유명 여배우의 딸이라는데요.
"우리 어머닌 텔레비전연속극 방탄벽의 주인공입니다. 나도 어머니처럼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아이의 어머니는 북한 인기 드라마 방탄벽의 여주인공인 배우 이수경입니다.
"어떻게 할까, 저 교도통신사홍콩주재특파원선생을 불러다가 이 식초를 검식하게 할까?" "언니, 날 지금 의심하는 거야?"
◀ 최경옥 ▶
어느 정도로 인기 있었냐면 장사 나갔던 분들도 이 시간에 맞춰서 서둘러 집에 돌아오고 그렇게 인기 있었다고 합니다.
◀ 김수경 ▶
이 드라마가 해방 직전에 국경 인근의 도시에서 여성 어떤 요원이 첩보를 벌이는 그런 첩보물인데 2016년도에 러시아에서 국제 탐정물 영화 축전이라는 행사가 열렸는데 거기에서 특별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굉장히 작품성도 인정을 받은 그런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 인기 많은 리수경 배우의 딸도 아역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버지 누가 찾아요." "난 타발병에도 출연했는데 나의 연기를 많이 방조해주었습니다." "명배우가 되려는 것은 예술인들이라면 아마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마음일 겁니다. 어머니로서의 긍지라고 할까, 그런 자부심이 큽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리고 마술을 하는 3대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 마술의 전설로 불리는 김택성의 아들과 손자가 모두 마술사로 활약하고 있답니다. 최경욱 씨도 김택성 마술사 아시나요?
◀ 최경옥 ▶
그럼요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사람인데요. 주로 수도에서 사는 사람들은 아무 때나 극장가서 볼 수 있지만, 저희 같이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은 명절이나 기념일, 추석 이런 때 tv에서 방영될 때 봤는데 그 프로를 할 때는 안 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되게.
◀ 김수경 ▶
남한에서도 저 어렸을 때 묘기 대행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거기에 굉장히 유명한 이흥선이라는 마술사 분이 나오셔서 비둘기 마술 보여주고 상체랑 하체랑 분리되는 마술도 보여주고 해서 저도 어렸을 때 굉장히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있거든요. 북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은 게 뭐냐 하면 저희가 3차 남북정상회담 할 때 최현우 마술사가 같이 갔었거든요. 그만큼 북에서도 이 마술을 워낙에 좋아하다 보니까 아마 같이 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방송에 소개된 유명 엄마를 둔 자녀들을 봤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이 모습을 어떻게 봤을까요?
◀ 최경옥 ▶
제가 있을 때만 해도 그렇게 유명한 사람들 자녀가 어떻게 됐다 이런 건 잘 안 나왔고 항일 투사 2세 그리고 전쟁영웅 2세 그리고 평화시기에도 전우들을 위해서 수류탄을 한 몸으로 막았다 이런 영웅의 2세만 나왔는데 이렇게 연예인 2세, 체육인 2세가 나온다는게 되게 신기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 김수경 ▶
북에서는 원래 tv 콘텐츠라는 건 대부분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긴 굉장히 이념적인 내용들이 주로 방송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연예인 2세가 등장하는 걸 봤을 때 아 프로그램의 내용이 굉장히 연성화되고 있구나. 북한 주민들도 즐거워할 만한 내용을 만들자 해서 이런 트렌드가 조금 새롭게 발견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 측면도 있겠네요. 그런데 계순희 선수의 딸은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유도장에 갔고요. 또 배우의 딸은 아역배우를 하고 있고요. 이런 걸 북한에서 교사를 하셨던 최경옥 씨 이런 모습을 보면 좀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최경옥 ▶
교사 입장에서 보면 좀 부담스럽긴 해요. 원래 좀 재능이 있고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의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좀 특별한 코스로 인재 양성을 받는다고 할까요? 북한에서 소년공전이라는 게 있어요. 거기 가서 특별히 개별 지도도 많이 받았고 여기로 말하면 개인과외 같은 그런 거 받았던 실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근데 우리도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이런 얘기가 있긴 있잖아요. 박사님 어때요?
◀ 김수경 ▶
그렇죠. 아무래도 유전자를 우월하게 물려받다 보니까 엄마 아빠의 재능을 물려받을 수밖에 없고 게다가 엄마 아빠가 늘 그 직업을 하는 걸 접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그러한 환경에 노출이 되겠죠. 자녀의 교육에도 많이 서포트를 해 줄 수 있고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만큼 부모의 어떤 지원을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북한에도 이런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이런 게 좀 많을 것 같습니다.
◀ 최경옥 ▶
어떻게 보면 남한보다 북한이 더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동 계급 이런 입장에서 보면. 예를 들어 농장에서 일하는 자녀들은 아빠가 농장원이면 신분 상승을 해야 되는데 꼭 보면 대학교도 가기 힘들고 물론 특별히 공부 잘하는 경우는 가기는 하겠지만 꼭 졸업해서도 농장에 배치되는 경우, 그리고 설사 군입대를 해서 제대된 경우에도 꼭 다시 농장에 보내더라고요. 좀 아빠 찬스 엄마 찬스가 좋을 때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좀 불합리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방금 토대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토대는 구체적으로 뭔가요?
◀ 김수경 ▶
토대라는 게 쉽게 말하면 한국으로 보면 출신 혹은 계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거는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고 자기가 그 토대에서 태어나면 평생 그 토대 안에서 삶의 기회를 찾아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안 좋은 토대에서 태어나게 되면 굉장히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적고 좋은 토대에서 태어나면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꽤나 순탄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미 그냥 부모의 계급이나 어떤 토대 때문에 자기의 직업이 결정이 나 있다는 건가요? 그러면
◀ 김수경 ▶
그렇죠. 북한은 사실 이론적으로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여야 하는데 사실은 이렇게 성분이나 계급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자기가 어떠한 배경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일생이 어떻게 보면 정해진다고 할 수 있죠. 남한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금수저 흙수저 이런 얘기 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의 노력을 통해서 계층 상승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여지가 열려 있기 때문에 남한이 북한보다는 훨씬 더 개방된 사회이고요. 북한은 굉장히 폐쇄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경옥 ▶
남한에 와서 제가 가장 놀랐던 점이 진짜 살만한 사회라고 생각했던 점이 그 자녀의 부모가 어떤 시대를 살아왔건 또 어떤 환경에 살았건 지난 기간에 또 어떤 죄를 지었건 그거는 중요치 않더라고요. 그냥 자기 재능만 있으면 사회적으로 다 인정해주고 써줄 수 있는 데는 다 써주더라고요. 그러니까 내 능력만 있으면. 그게 되게 저는 좋았던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계층이나 신분에 따라서 어느 정도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 같은데요. 다음 시간에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금수저 더 나아가서 다이아몬드 수저 집안은 어떤 집안일까요? 다음 시간도 기대해 주시고요.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18690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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