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김장철 "손맛보다 공장김치"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11월도 이제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좀 있지만 이맘때가 바로 김장철이기도 하죠?
◀ 차미연 앵커 ▶
네, 요즘은 김치를 사서 먹는 가정도 많긴 한데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올해는 작년보다 김장을 하는 집이 늘었다고 하네요.
◀ 김필국 앵커 ▶
북한 역시 요즘이 김장철이라는데요.
북한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박철현 기자, 눈에 띄는 점이 있나요?
◀ 기자 ▶
네, 북한 매체들도 이번주 들어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다면서 관련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 "민족적 향취가 넘쳐나는 수도의 이채로운 김장철 풍경에 대해 조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채로운 김장철 풍경을 취재했다는 조선중앙TV 보도인데, 화면엔 김치공장 모습이 나왔습니다.
[강인철/류경김치공장] "인민들의 수요가 다르지 않습니까? 즉시 먹겠다는 사람도 있고 좀 오래 보관해 뒀다 먹겠다는 사람도 있고 그에 맞게 방법도 여러가지로 다 다르게 보장해 주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평양 룡성구역 주민들의 김장 소식을 다뤘는데요.
남녀노소 여럿이 한데 모여 무를 썰기도 하고, 절인 배추 안에 김칫소를 넣는 사진도 함께 실렸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김장 풍경도 우리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 기자 ▶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가 곳에 따라 다르긴 한데요.
전반적인 풍경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북한 주민들도 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많이 먹나 봐요?
◀ 기자 ▶
지난주 방송된 TV 프로그램에선 김치 만드는 법이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명태 250g, 새우젓 100g. 명태는 살을 저며내어 다집니다."
각종 김치 만드는 법을 다룬 프로그램이 잇따라 방송되곤 하지만 최근엔 북한 주부들도 집에서 만든 것보다 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공장마다 김치 종류도 다양하고 김치 담그는 방식도 다르다고 합니다.
[박영금/보통강김치공장 지배인] "우리 공장에서는 멸치젓갈 주젓갈에다가 명태 부산물을 갈아 혼합을 잘해 그것도 양념도 숙성시켜야 합니다."
평양 뿐 아니라 신의주 원산 등 북한 각지에 규격화한 김치공장이 건설돼 수십여 종류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는데요.
사 먹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이번주 꽤 추웠잖아요?
본격적인 겨울이 되면 코로나 19가 더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인데요.
◀ 김필국 앵커 ▶
계속해서 비상방역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은 방역에 대한 고민이 특히 더 커질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북한은 여전히 세계적인 코로나 19 확산 동향 특히 중국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 "중국에서 물품 포장지의 겉면에서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택배 포장지 겉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중국발 소식을 전하며 긴장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겨울철 방역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요.
"겨울철에 악성 비루스의 생존길이 더 길어지고, 전파 경로가 예측불가능한 조건에서 악성 비루스의 유입을 막자면,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동신문도 겨울철을 맞아 방역 안전을 위해 최대의 마력을 내고 있는가 물음을 제기하며 발이 닳도록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번엔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고 조심하라더니 방역의 고삐를 더 바짝 죄고 있군요.
◀ 기자 ▶
최근 자강도와 양강도 지역은 물론 개성과 남포 등지에도 눈이 많이 내렸는데요.
북한방송은 하루도 빠짐없이 방역과 관련한 특집물을 방영하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고,
"순간이나마 각성을 늦추고 마음의 탕개(긴장)를 푼다면 지금까지 다지고 다져온 방역장벽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심장 깊이 쪼아 박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방역완화 움직임에 극도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자, 지금 때이르게 방역조치를 완화시켰던 나라들이 다시 방역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우리나라를 거론하며,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얼마 전엔 북한에 주재하던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이 추가로 귀국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 기자 ▶
네, 유럽국가 북한주재 대사관 직원들이 대부분 철수를 한 가운데 러시아 대사관엔 비교적 많은 직원이 남아 있었는데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소속 직원 10여 명이 지난 24일 열차를 타고 귀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대사관엔 외교관 2명과 기술직 인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러시아 대사관 SNS엔 평양을 떠나는 사람들과 배웅하는 사람들이 손을 흔드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대북제재가 계속되면서 북한주재 외교관들도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나 봅니다.
◀ 기자 ▶
미국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유엔 안보리 내부 문건을 발췌해 2011년 무렵 북한 주재 외교관들의 실상을 소개했는데요.
러시아 대사관은 공무용 차를 한 대 사서 들여오는데 무려 2년이 걸렸다고 하고요.
영국, 독일 등의 대사관이 있는 외교단지는 물과 전력 공급이 일정치 않아 발전기 한 대에 의존해 생활했고, 쿠바와 몽골 대사관은 발전기마저 고장나 상황이 더 안좋았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지금은 국경까지 봉쇄돼서 상황이 더 심각해졌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조만간 북중 국경을 열 거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아직 관련 소식은 없습니다.
최근 늘어나던 북중 무역액도 지난달엔 다시 줄었는데요,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지않나 하는 관측도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18688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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