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추억의 이발소' 사진 전시회 여는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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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으로 일하며 취미로 사진을 찍다 전시회까지 열었던 우기곤(53·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씨가 사진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세련된 미용실이 흉내 낼 수 없는 이발소만이 가지고 있는 서민의 애환과 향수를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이 맞는 동료 사진작가 6명과 의기투합해 사진협동조합 '루시다'를 만들어 4년 동안 전국의 이발소 200곳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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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공무원으로 일하며 취미로 사진을 찍다 전시회까지 열었던 우기곤(53·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씨가 사진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하나둘씩 없어지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국의 폐교된 초등학교를 촬영했다.
이후 아버지와 함께 목욕하던 추억이 담긴 동네 목욕탕을 찾아다녔다. 목욕탕을 기록한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추억을 남기려는 그의 작품활동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한 이발소를 향했다.
그는 "이발소는 단순히 머리만 손질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는 장소"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세련된 미용실이 흉내 낼 수 없는 이발소만이 가지고 있는 서민의 애환과 향수를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이 맞는 동료 사진작가 6명과 의기투합해 사진협동조합 '루시다'를 만들어 4년 동안 전국의 이발소 200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취재하던 중 사장님이 돌아가셔서 이발소가 문을 닫는 일이 있었다"며 "이발소가 더 사라지기 전에 기록 남기는 것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와 루시다는 현장 사진, 이용사들의 인터뷰, 각종 이발 도구 등 100여 점을 추려 다음 달 1일∼12일 청주공예관 갤러리에서 '삼거리 이발관 전시전'을 열 예정이다.
그는 "역사는 기록에 의해 이어졌다. 만약 누군가 나서서 기록하지 않으면 역사는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이발소의 발자취를 단순히 기록과 저장이라는 정체된 차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사라질지라도 역사 안에서 역동적으로 기능하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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