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금리도 오르나..中企·자영업자 어쩌나

정옥주 2021. 11.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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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 수준에서 1%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가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2021.11.2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기업대출 금리의 상승 추세가 불가피해진 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1년 8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의 종말을 고했다. 이에 더해 내년 초 추가 금리인상도 강하게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들도 조만간 대출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 이후 현재까지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금리는 최대 1%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올해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도 기업대출 금리는 2.94%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올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오른 2.67%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3.14%로 0.09%포인트 상승해 오름폭이 더 컸다. 기업대출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11%포인트 오른 3.07%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승 영향은 대기업 보다는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하고 차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에 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매출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비용 부담까지 급증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앞에 예금금리 행사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 수준에서 1%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가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2021.11.25. livertrent@newsis.com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10조3000억원 증가한 105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같은 월 기준으로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기업대출을 견인한 건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중소기업이었다. 중소기업대출은 8조원 늘어난 881조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2조6000억원 늘어났다. 중소기업대출은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내놓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8.4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표본 기준 영업이익의 약 63%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기준금리 1%포인트 상승시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의 72%까지 증가할 것이란 추산이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중소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자금의 효율적 지원으로 우량한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부도발생을 방지할 필요가 있고,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추가 신용 보증 등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권이 현재까지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업여신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대출과 함께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대출이 지난 수년간 급증했고, 동시에 이들 업종 리스크도 급상승했다"고 짚었다.

이어 "금리의 경우 경기둔화 우려로 급상승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단 상승 시에는 한계 차추를 증가시켜 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이자조차 갚지 못한 '한계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은 40.9%로 1년 전(36.6%)보다 4.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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