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금리도 오르나..中企·자영업자 어쩌나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기업대출 금리의 상승 추세가 불가피해진 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1년 8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의 종말을 고했다. 이에 더해 내년 초 추가 금리인상도 강하게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들도 조만간 대출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 이후 현재까지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금리는 최대 1%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올해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도 기업대출 금리는 2.94%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올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오른 2.67%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3.14%로 0.09%포인트 상승해 오름폭이 더 컸다. 기업대출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11%포인트 오른 3.07%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승 영향은 대기업 보다는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하고 차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에 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매출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비용 부담까지 급증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10조3000억원 증가한 105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같은 월 기준으로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기업대출을 견인한 건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중소기업이었다. 중소기업대출은 8조원 늘어난 881조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2조6000억원 늘어났다. 중소기업대출은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내놓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8.4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표본 기준 영업이익의 약 63%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기준금리 1%포인트 상승시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의 72%까지 증가할 것이란 추산이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중소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자금의 효율적 지원으로 우량한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부도발생을 방지할 필요가 있고,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추가 신용 보증 등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권이 현재까지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업여신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대출과 함께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대출이 지난 수년간 급증했고, 동시에 이들 업종 리스크도 급상승했다"고 짚었다.
이어 "금리의 경우 경기둔화 우려로 급상승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단 상승 시에는 한계 차추를 증가시켜 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이자조차 갚지 못한 '한계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은 40.9%로 1년 전(36.6%)보다 4.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김정민 "月 보험료만 600만원…형편 빠듯"
- 19년 만에 링 오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된 40대 주부…잔혹한 범인 정체는
- 홍진호, 기흉수술 후 아빠 됐다…"콩콩이도 잘 나와"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
- "새로 산 옷이라"…마약 옷에 젹셔 비행기 타려던 20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