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오빠' 류영준, 카카오페이에서 카카오로.."페이가 그룹중심"

김세관 기자 2021. 11.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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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부터 상장까지 카카오페이를 이끌었던 류영준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카카오 그룹 내에서는 류 대표와 카카오페이의 신임 대표 내정자 신원근 CSO(전략총괄부사장)의 '케미(조화·호흡)'를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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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토크]
핀토크 /사진=머니투데이

출범부터 상장까지 카카오페이를 이끌었던 류영준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다음 '스텝(발걸음)'은 카카오 CEO(최고경영자)다.

카카오 초기 멤버라는 점과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비즈니스 등을 두루 경험한 류 대표의 '영전'은 카카오 금융서비스의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낸다.

카카오는 금융 플랫폼의 내수화만을 바라지 않는다. 글로벌 도전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선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필수적이다. 금융 플랫폼 이해도가 그룹 내 가장 높은 류 대표의 리더십을 통해 구현되는 시나리오는 그래서 나온다.

25일 단행된 카카오 대표 인사는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카카오페이는 인사 공개 당일 전날보다 18.31%나 오른 주당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2등으로 KB금융마저 뒤로 밀어냈다. 카카오페이 CEO가 카카오 CEO가 된다는 의미를 시장은 인지했다. 카카오 그룹의 금융 플랫폼 서비스의 센터도 어디인지 사실상 판가름이 났다.

류 대표는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이른바 '공대오빠'다. 삼성SDS를 거쳐 2011년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톡의 mVoIP(모바일인터넷음성통화) '보이스톡'을 개발했다.

경영자로의 '스텝'은 "모바일에서 물건을 살 때 왜 열여덟 단계나 거쳐야 하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경영진을 어렵게 설득해 3명으로 구성된 페이먼트사업부를 꾸렸다. 카카오페이의 시작이었다.

업계에서는 류 대표가 누구보다 카카오페이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카카오페이와 다른 카카오 공동체 간 시너지를 다각화 할 수 있는 계획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카카오 금융부문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쌍두마차인데 별도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존재하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카카오는 별도 앱과 함께 카카오의 '아이덴티티'라고도 할 수 있는 카카오톡에서도 서비스 된다.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 결제는 물론이고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대출비교, 투자, 보험에 이르는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포괄하고 있다. 접점만 잘 찾는다면 다른 카카오 계열과의 연계 서비스 발굴이 보다 용이할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이 역할을 류 대표가 제대로 해 낸다면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영역과 업계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한다.

카카오 그룹 내에서는 류 대표와 카카오페이의 신임 대표 내정자 신원근 CSO(전략총괄부사장)의 '케미(조화·호흡)'를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류 대표가 카카오페이를 이끌면서 대부분의 결정을 상의한 사람 중 하나가 신 부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 그룹 내 한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카카오페이 내에서 최근 해외 핀테크(금융기술기업)와의 협력을 주도했던 사람"이라며 "류 대표의 카카오 대표 내정은 카카오 금융 서비스 핵심이 어디인지, 신 부사장의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은 향후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의 사업방향이 어디로 향할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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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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