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주가 무려 50배나 뛴 대선 테마주.. 그 끝은 [코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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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18대 대선 후에는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된 150개 종목이 반토막 났고, 17조3,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제19대 대선 시즌(2016년 2월~2017년 2월)에 조사한 데 따르면 테마주(정치 테마주 비중은 76.9%)는 높은 주가변동률, 거래량변동률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엮인 테마주도 근거가 부실하긴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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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테마주서 시총 17.3조 증발..거래정지 사례도
정치 테마주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경선 단계부터도 들썩거렸지만, 내년 3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더 심해지겠죠. 대선 시즌, 총선 시즌마다 그래왔으니까요.
기억을 되살려보면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청권 수도이전 계획’을 근거로 충청권 기업의 주가가 치솟았고, 17대 대선 때는 대운하 공약으로 중소 건설사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대선 후보의 지연·학연에 따른 테마주가 활개를 친 건 18대 대선부터고요.
정말 가느다란 연결고리 하나만으로도 상한가를 친 테마주가 많았습니다. 2년 동안 주가가 50배 넘게 오른 써니전자의 사례도 있었는데 이유가 어이없었습니다. 안철수 대선 후보가 창업한 안랩 출신의 인사가 재직중이란 이유가 전부였거든요. 써니전자는 대선 직후 최고가 대비 88%나 하락했습니다.
16~18대 대선 당시 상위권 후보 2명과 관련된 테마주를 살펴보면, 언론에 보도된 테마주 수는 60개 정도였고 이 중 5일 이내에 정상수익률을 20% 이상 초과해 단기 급등한 종목은 43개에 달했습니다.
그럼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수익률도 희비가 갈렸을까요? 선거 다음날만 그랬다고 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당선자와 관련된 테마주는 선거 이튿날 주가가 오르고 패자 테마주는 주가가 내렸지만 선거가 끝나고 5일이 지나면 양쪽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의 상승분이 소멸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대선의 열기가 가라앉으면 테마주도 시들해지기 마련입니다. 18대 대선 후에는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된 150개 종목이 반토막 났고, 17조3,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제19대 대선 시즌(2016년 2월~2017년 2월)에 조사한 데 따르면 테마주(정치 테마주 비중은 76.9%)는 높은 주가변동률, 거래량변동률을 보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계좌당 평균 77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결말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비이성적인 이유로 정치 테마주에 돈이 몰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난 23일 주가가 전일보다 10.8%나 오른 '신원종합개발'은 이 회사 회장+사외이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같은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급등했습니다. 경영진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은 이밖에도 서연, 서연탑메탈, 덕성, 위즈코프 등이 있습니다. NE능률은 최대 주주가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포함됐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엮인 테마주도 근거가 부실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성남시장을 역임했던 이재명 후보와 연이 닿을 것 같아서(ex. 대표이사가 성남창조경영 CEO포럼 운영위원인 에이텍티앤), 대표이사가 이재명 후보와 동문이라(ex. 토탈소프트, 프리엠스)...이런 식입니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많은 투자자가 단숨에 몰려들어 주가가 급등하니 기회를 노리는 이들이 달려드는 겁니다.
'테마주'로 찍힌 기업들은 부지런히 '대선 후보와의 사업적 관련성이 없음', '친분 관계 없음' 같은 공시를 내놓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불확실한 정보가 퍼진 종목의 주가·거래량이 급변했을 때 '풍문관여과다종목'으로 분류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합니다.
테마주 투자 정보를 내세운 오픈채팅방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단타로 대선테마주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긴 할 겁니다. 하지만 그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불확실한 운에 독자님의 소중한 자금을 맡기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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