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스퍼 상품성 어떻길래.. "겉보기완 달라"

박찬규 기자 2021. 11.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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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광주글로벌모터스, 캐스퍼의 힘찬 발걸음③]

[편집자주]국내 최초의 지역 상생형일자리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생산회사를 지향한다. GGM은 최첨단 로봇과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노동자로 구성돼 주목을 받았다. ‘노사상생과 최고의 품질’을 외치며 법인 설립 2년 만인 지난 9월15일 양산 1호차 캐스퍼를 탄생시켰다. 캐스퍼의 흥행 대박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비아냥을 잠재웠다. 이제 막 첫 테이프를 끊은 만큼 연간 10만대 생산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철저한 상생을 다짐한 노사의 호흡과 관련업계와의 탄탄한 생태계 구축은 GGM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발전시켜야 할 과제다. 광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올바른 표본을 만들고 나아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생산회사를 꿈꾸는 GGM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캐스퍼 액티브 최고급형을 시승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기사 게재 순서
(1) 캐스퍼 인기, 광주형 일자리 검증했다
(2) [르포] GGM 가보니 ‘캐스퍼 대박’ 이유 있었네(영상)
(3) [시승기] 캐스퍼 상품성 어떻길래… 겉보기완 달리 완성도 높아 호평

의외의 실용성에 놀랐다. 겉보기와는 달리 완성도도 높고 각종 기능도 충실히 갖췄다. 또한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경형 SUV(승용형 다목적차)인 ‘캐스퍼’ 얘기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엔트리 SUV 캐스퍼 중에서도 최고급형을 시승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1870만원이며 여기에 터보엔진(액티브)과 선루프, 수납 패키지 등 추가 선택품목까지 모두 갖춘 2067만원짜리다.

경차 요건을 갖춘 경형 SUV 캐스퍼는 톡톡 튀는 내·외관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운전석 폴딩 등 처음 적용되는 기능을 갖추면서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기본 적용 등 안전성도 확보했다.


시선 사로잡는 귀여운 디자인


캐스퍼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캐스퍼를 시승하는 내내 많
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주차장에서는 캐스퍼에 관해 질문하면서 차를 살펴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 주차장에서 지나가다가 창문을 내리고 “차 너무 귀엽다”며 말은 건네는 이도 있었다. 시승차의 컬러가 화려했다면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캐스퍼의 외관은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게 아니다.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단단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비록 작더라도 SUV로 태어났다는 점을 충분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특히 문을 열고 실내를 살펴도 눈이 즐겁다. 캡슐 형상의 조형 요소를 담아낸 인테리어는 필요한 기능을 심플하게 잘 보여주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됐다. 터치스크린 위치, 각종 버튼의 배열도 실제 사용하기 좋게 디자인됐다.
분명 작은 차지만 그만큼 공간활용에 신경 썼다.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뒀으며 조수석 시트가 앞으로 접히는 것은 물론 운전석 시트마저도 앞으로 접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1·2열 등받이 모두를 접을 수 있어 차박 캠핑 등 자동차 실내공간이 많이 필요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풀 폴딩이 가능한 것 외에도 뒷좌석은 앞뒤로도 움직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2열 시트는 최대 160㎜ 까지 앞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트렁크 공간 또는 탑승공간을 확보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팔걸이와 센터콘솔, 컵홀더는 운전석 시트와 연결돼 있어서 운전석 시트를 앞뒤로 조절하면 함께 이동한다.


숫자가 전부는 아냐… 밟으면 반응하는 캐스퍼


캐스퍼는 운전석까지 앞으로 접을 수 있어 실내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캐스퍼 기본 모델은 1.0ℓ MPI(멀티포트분사방식)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6마력(PS), 최대토크 9.7㎏·m, 복합연비 14.3㎞/ℓ의 성능을 낸다. 이번에 시승한 ‘캐스퍼 액티브’는 1.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00마력(PS), 최대토크 17.5㎏·m, 복합연비 12.8㎞/ℓ의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단지 출력만 보면 힘이 부족해서 차가 빌빌거릴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승한 캐스퍼 액티브의 무게(공차중량)는 1060kg에 불과하다. 액티브의 경우 실제로 차를 몰아보면 힘이 부족해서 문제가 될만한 상황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캐스퍼는 애초에 스포츠카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좋도록 만들어졌을 뿐이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이 탑재된 점이다. 차로 가운데로 달릴 수 있도록 운전대를 돌려 바로잡아주고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설정한 속도로 주행 가능하다. 상위 차종에 적용된 HDA기능은 빠졌더라도 분명 유용한 기능임엔 틀림없다. 다만 센서가 감지하는 영역은 상위 차종보다 좁은 편이다.

조수석은 운전석보다 좁게 느껴진다. 휠하우스 위치 탓에 오른발 놓을 공간이 살짝 모호하다. 여성이나 큰 아이들이 타면 좋을 것 같다.


작은 것 빼면 딱히 단점 찾기 어려워


현대차는 캐스퍼가 ‘아이코닉한 디자인·뛰어난 실내공간 활용성·첨단 안전기술까지 모두 갖춘 엔트리 SUV’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허풍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승을 마친 뒤엔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캐스퍼는 장점이 매우 많은 차다. “무서워서 못 탄다” “작고 시끄럽다” “밟아도 안 나간다” 등의 혹평도 일부 있었지만 실제는 달랐다. 차를 제대로 타보고 하는 소리일까 싶을 정도다. 무게 대비 충분한 출력으로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었으며 주행안정성도 수준급이었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선 소음도 크지 않았다. 변속기는 앞으로 IVT(무단변속기) 등으로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경차의 단점은 분명 존재한다. 큰 차가 필요한 사람에게 캐스퍼를 추천하긴 어렵다. 다만 세컨카 또는 혼자 차를 타야 하는 경우엔 더없이 훌륭한 선택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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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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