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인기, 광주형 일자리 검증했다
박찬규 기자 2021. 11. 27. 07:00
[머니S리포트-광주글로벌모터스, 캐스퍼의 힘찬 발걸음①] 23년 만에 세워진 완성차공장.. 다차종 생산, 해외수출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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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임금 문제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정작 GGM 측은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상생의 의미를 통해 최고의 품질을 갖춘 차를 만드는 데만 전념한다고 강조한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회사 설립 2년 만에 양산 1호 차를 생산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우리가 생산한 캐스퍼가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말할 수 없이 기쁘면서도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상생을 실천하고 최고 품질을 확보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GGM이 만든 경형 SUV 캐스퍼는 차종 확보 외에도 노사관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가 있다”며 “내수판매 외 해외수출에 대한 부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내년부터 잉여생산분을 두고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집자주]국내 최초의 지역 상생형일자리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생산회사를 지향한다. GGM은 최첨단 로봇과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노동자로 구성돼 주목을 받았다. ‘노사상생과 최고의 품질’을 외치며 법인 설립 2년 만인 지난 9월15일 양산 1호차 캐스퍼를 탄생시켰다. 캐스퍼의 흥행 대박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비아냥을 잠재웠다. 이제 막 첫 테이프를 끊은 만큼 연간 10만대 생산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철저한 상생을 다짐한 노사의 호흡과 관련업계와의 탄탄한 생태계 구축은 GGM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발전시켜야 할 과제다. 광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올바른 표본을 만들고 나아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생산회사를 꿈꾸는 GGM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기사 게재 순서
(1) 캐스퍼 인기, 광주형 일자리 검증했다
(2) [르포] GGM 가보니 ‘캐스퍼 대박’ 이유 있었네(영상)
(3) [시승기] 캐스퍼 상품성 어떻길래… 겉보기완 달리 완성도 높아 호평
(1) 캐스퍼 인기, 광주형 일자리 검증했다
(2) [르포] GGM 가보니 ‘캐스퍼 대박’ 이유 있었네(영상)
(3) [시승기] 캐스퍼 상품성 어떻길래… 겉보기완 달리 완성도 높아 호평
현대자동차의 엔트리 SUV ‘캐스퍼’가 인기를 누리면서 노사상생 모델로 관심을 모은 ‘광주형 일자리’도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의 ‘AUTO(아우토) 5000’ 프로젝트를 참고한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광주광역시가 2014년 제안한 것이 시작이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채택한 이래 현 정부의 대표적인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꼽힌다.
아우토 5000 프로젝트는 2001년 경기 침체로 자동차 생산량이 급감하자 폭스바겐은 자회사 형태로 자본을 투자, 당시 자동차 생산직의 80% 수준의 월급을 통해 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광주형 일자리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근로자를 고용하는 대신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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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로 꽃핀 광주형 일자리━
정부와 지자체,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이 오랜 논의를 통해 2019년 9월20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설립됐다. 전후방산업 파급효과가 큰 데다 노동집약적인 자동차산업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첫발을 내디딘 것.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세워진 GGM의 자본금은 2300억원이며 광주시(광주그린카진흥원)가 21%로 1대주주, 현대자동차가 19%로 2대주주다. 이외 금융기관과 지역업체, 자동차 부품업체 등 37개사가 GGM 설립에 참여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적정임금과 적정노동시간, 노사상생, 협력기업과 상생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고임금’ 구조로 인한 불안정한 노사관계를 깸으로써 23년 만에 연 10만대 규모를 갖춘 완성차공장이 세워지게 됐다는 평이다. GGM은 노조와 회사가 대립하는 대신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민정협의회’를 구성한다.
지역 일자리 창출이 목표인 만큼 GGM은 공장 설립 이래 꾸준히 지역 인재 채용을 늘려왔다.
GGM에 따르면 현재 1교대 기준 운영인력 570여명이 채용됐다. 이 중 광주전남 지역 인재가 498명으로 93.4%를 차지한다. 연령대로는 20대가 275명으로 51%에 달해 젊은 층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공장을 짓는 과정도 지역 상생을 우선했다. GGM 측에 따르면 공장 건설에 투입된 44개 장비업체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업체의 참여율이 98%로 42개 업체에 달했다. 또 이 기간에 투입된 인력도 연인원 13만7200여명 중 지역 인력이 10만9350여명으로 79%를 차지했다.
공장 건설 과정에서 건축, 토목, 전기, 기계 등에 참여한 54개 업체 중 지역업체가 30개였다. 하도급 대상 공사금액(직접공사비)의 62.8%가 지역업체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자재의 30% 이상을 지역 식자재로 사용토록 의무화했다. 구내식당 인력도 최소 70% 이상을 지역민으로 채용한 점이 특징이다.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세워진 GGM의 자본금은 2300억원이며 광주시(광주그린카진흥원)가 21%로 1대주주, 현대자동차가 19%로 2대주주다. 이외 금융기관과 지역업체, 자동차 부품업체 등 37개사가 GGM 설립에 참여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적정임금과 적정노동시간, 노사상생, 협력기업과 상생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고임금’ 구조로 인한 불안정한 노사관계를 깸으로써 23년 만에 연 10만대 규모를 갖춘 완성차공장이 세워지게 됐다는 평이다. GGM은 노조와 회사가 대립하는 대신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민정협의회’를 구성한다.
지역 일자리 창출이 목표인 만큼 GGM은 공장 설립 이래 꾸준히 지역 인재 채용을 늘려왔다.
GGM에 따르면 현재 1교대 기준 운영인력 570여명이 채용됐다. 이 중 광주전남 지역 인재가 498명으로 93.4%를 차지한다. 연령대로는 20대가 275명으로 51%에 달해 젊은 층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공장을 짓는 과정도 지역 상생을 우선했다. GGM 측에 따르면 공장 건설에 투입된 44개 장비업체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업체의 참여율이 98%로 42개 업체에 달했다. 또 이 기간에 투입된 인력도 연인원 13만7200여명 중 지역 인력이 10만9350여명으로 79%를 차지했다.
공장 건설 과정에서 건축, 토목, 전기, 기계 등에 참여한 54개 업체 중 지역업체가 30개였다. 하도급 대상 공사금액(직접공사비)의 62.8%가 지역업체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자재의 30% 이상을 지역 식자재로 사용토록 의무화했다. 구내식당 인력도 최소 70% 이상을 지역민으로 채용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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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흥행 이후는?━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신년사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상생형 일자리 모델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ㅇㅇ형 일자리’로 대변되는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이 확산하는 추세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현대자동차 의존도가 절대적인 데다 차종 다양화와 해외 수출 등 판매처 다변화는 장기 생존을 위한 해결과제로 꼽힌다.
특히 GGM에서는 직접 고용 1000명과 지역 부품사를 포함해 1만명 채용이 목표인 만큼 GGM을 중심으로 한 광주 부품사 생태계 구축 과제도 필수다.
GGM 측은 생산한 제품의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요소로 본다. 차를 직접 설계하진 않지만 철저한 품질관리로 꾸준히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위탁생산업체로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GGM은 양산 2개월 만에 합격률 90%, 가동률 98%를 보인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현대자동차 의존도가 절대적인 데다 차종 다양화와 해외 수출 등 판매처 다변화는 장기 생존을 위한 해결과제로 꼽힌다.
특히 GGM에서는 직접 고용 1000명과 지역 부품사를 포함해 1만명 채용이 목표인 만큼 GGM을 중심으로 한 광주 부품사 생태계 구축 과제도 필수다.
GGM 측은 생산한 제품의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요소로 본다. 차를 직접 설계하진 않지만 철저한 품질관리로 꾸준히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위탁생산업체로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GGM은 양산 2개월 만에 합격률 90%, 가동률 98%를 보인다.
이 같은 품질에 대한 열정 덕분인지 캐스퍼는 최고급형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선택 비중이 70.3%에 달한다. 특히 고성능 터보엔진을 택한 이들도 64.9%나 된다. 30대 여성 선택 비중은 34.3%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GGM은 유연한 생산 시스템과 최첨단 친환경 설비를 갖췄다”며 “자동차 위탁생산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임금 문제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정작 GGM 측은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상생의 의미를 통해 최고의 품질을 갖춘 차를 만드는 데만 전념한다고 강조한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회사 설립 2년 만에 양산 1호 차를 생산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우리가 생산한 캐스퍼가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말할 수 없이 기쁘면서도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상생을 실천하고 최고 품질을 확보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GGM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해외 수출 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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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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