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엔지니어가 보는 미래車시장.."기술 경쟁력 확보가 관건"
비테스코, 파워트레인 집중위해 모기업 콘티넨탈서 분사
"인재 확보위해 기존 인력 전동화 재교육 지원 등 필요"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입사 당시만 해도 전기차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전기차가 흔하게 달리는 것을 보면서 전기차가 대세가 됐다는 걸 실감해요.”
미래차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전동화라는 거대한 바람이 불고 있고 자율주행차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부품업계도 변화에 직면했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어떨지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이하 비테스코)의 여성 엔지니어 허애영 대리에게 들어봤다.
비테스코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파워트레인 기술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전동화 구동시스템, 전자제어 시스템, 센서 및 액추에이터와 배기가스 후처리 솔루션 등 자동차부품을 주로 만든다.
파워트레인에 주력하는 만큼 전동화 흐름에 직면한 기업이기도 하다. 비테스코 입사 8년 차 허애영(32) 엔지니어는 “업계에 몸담고 있다 보니 전기차를 보면서 변화가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가깝게 실감한다”고 말했다.
허 엔지니어는 자동차 부품업계에 뛰어들기 전부터 전동화로의 변화를 눈여겨보고 취직을 결심했다. 그는 “전자과를 전공했는데 이미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가 가속화할 것으로로 예상하고 자동차 분야 취직을 결심했다”며 “비테스코가 엔진이나 파워트레인에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전동화로의 변화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품업계는 전기차의 상용화 시대에 대비해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테스코 경우 전동화 구동시스템인 ‘EMR4’을 선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전 모델에 비해 동일 출력 기준 25%의 경량화를 이뤘음에도 80kW부터 230kW까지의 폭넓은 출력 범위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출력 밀도를 향상시켜 복잡한 마운팅과 인터페이스 변경 없이도 특정 자동차 모델에 다양한 출력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허 엔지니어는 “전기차가 상용화되는 시기에 부품업계에서 갖춰야 할 가장 큰 경쟁력은 빠르게 진행되는 변화를 선도하는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며 “EMR4는 통합형 전동화 플랫폼으로 구동시스템 분야에서 기술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업계 변화에 따라 비테스코는 최근 콘티넨탈에서 독립해 파워트레인 분야에 집중하는 것을 택했다. 구성원으로서도 큰 변화였다. 나뉘었던 엔진과 트랜스미션 조직을 엔지니어링 조직으로 합쳤기 때문에 엔진과 트랜스미션 분야 통신 소프트웨어(SW)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허 엔지니어도 영향을 받았다.
그는 “회사로서는 미래 전동화 관련 기술 개발이 중요해 분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엔진과 트랜스미션 조직은 비슷한 업무를 하면서 소통이 어려웠는데 이젠 그런 어려움이 없어졌고 시장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車부품업계 엔지니어, 미래차시대 기회 많을 것”
최근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의 변화에서 인재 확보 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품업계에서는 인재 확보 차원에서기존 인력의 재교육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허 엔지니어는 “비테스코는 다행히 본사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전동화 관련 교육을 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기초적인 내용부터 심도 있는 내용까지 기술과 전망을 두루 다뤄 실무에 차근차근 적용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전동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자격증과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무래도 학습에 더 신경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허 엔지니어는 부품업계 엔지니어로서 향후 미래차 시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맡고 있는 분야가 통신 SW 개발인데 현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관련한 요구사항이 많아져 자율주행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미래차 시대 내가 맡은 분야에서 활약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준비를 하고 있고 회사도 직원들의 역량 발휘를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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