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 김장에 불쑥 찾아온 오십견..비수술 한방치료법은

파이낸셜뉴스 2021. 11. 27.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 50대 주부 K씨는 이맘때면 김장 준비로 골병을 앓는다. 유독 올해는 김장 후 어깨가 뻣뻣하고 시큰거림이 심하다. 부쩍 추워진 날씨 때문에 어깨 관절과 근육이 더 경직된 느낌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결국 손이 뜻대로 올라가지 않자 딸의 권유로 병원을 찾게 된 K씨. 검사 결과 중기 단계의 '오십견'을 진단받는다. 가사일에 매년 김장 준비가 더해지면서 어깨가 혹사당한 결과다. 수소문 끝에 오십견은 얼음을 녹여내듯 비수술로 치료해야 60~70대에도 고생을 덜한다는 조언에 가까운 한방병원을 찾는다. 추운 겨울 그녀의 어깨를 치료해줄 한방병원의 비수술 치료법은 무엇일까.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K씨처럼 날씨가 추워진 탓에 몸이 굳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때문에 어깨가 굳고 통증이 생겨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 그제야 병원을 찾는다. 실제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어깨가 많이 굳어져 온다. 이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조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고 치료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초기에 어깨가 뻣뻣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근육 통증이나 뭉침 정도로 생각해 파스 등을 붙이는 선에서 끝난다. 오십견 치료가 늦어지는 순간이다. 만약 어깨가 뻣뻣하다면 '만세' 동작을 해보자. 정상적인 어깨 관절이라면 내 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귀에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어야 한다. 오십견은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는 '만세' 동작이 어려워진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열중 쉬어' 자세나 등을 긁는 동작에서 유독 한쪽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면 이 역시 오십견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K씨처럼 손이 올라가지 않아 빗질이나 머리감기 등일상생활에서의 동작이 어려워지는 것도 증상 중 하나다.

무엇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이가 50대에 들어섰다면 더욱 오십견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오십견 환자는 50대가 30만374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50대에 어깨가 아프고 불편해지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어깨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꽝꽝 얼어붙은 어깨를 서서히 녹이는 방식으로 오십견을 치료한다. 이에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어깨 관절을 적절한 방향으로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을 통해 관절을 바로잡아준다. 이어 침치료를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어깨를 감싸는 관절낭에 발생한 염증을 빠르게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체질에 맞는 한약 복용은 근육과 인대의 구조적으로 손상된 부분을 복구함으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담당한다.

특히 오십견과 같은 어깨 질환에 대한 침치료의 객관적인 효과는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어깨관절 환자가 침치료를 받으면 2년 내 어깨수술율이 약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치료와 함께 적절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무리하게 어깨 가동 범위를 강제로 늘려주는 동작보다는 천천히 어깨 돌리기 등으로 가볍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김장처럼 어깨를 많이 사용한 날에는 온찜질 등으로 피로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

온 가족을 위한 한 해 밥상을 책임질 김장 준비로 많은 50대 주부들이 바쁘다. 김장으로 고생한가족의 어깨를 살피고 파스를 건네기보다 가까운 병원에서 어깨 상태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돕자. 어깨가 튼튼해야 내년에도 가족들을 위한 건강한 김장철을 보낼 수 있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