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원 TV, 100만원에 사는데..' 영어 몰라도, 관세 신경 안써도 OK
[편집자주] 쇼핑 좀 해본 사람만 한다던 해외직구의 문턱이 확 낮아졌다. 한국어 상품설명부터 주문 후 3~5일만의 배송, 간편한 환불·반품까지.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하고, 쿠팡 등 e커머스업체들이 해외직구 시장잡기에 목을 매면서다. 일상화되고 있는 해외직구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설치기사가 와서 직접 설치해주니 대리점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던데요. 가격은 70만원이나 싼데... 직구 할 수 밖에요."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쿠팡 로켓직구를 통해 삼성 Q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100만원에 구입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특가 행사를 이용했다. 국내에서 같은 모델의 인터넷 최저가가 17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할인 혜택을 받은 셈이다. 특히 배송, 설치, AS(애프터서비스)까지 포함돼 별도로 설치 기사를 부르거나 직접 설치할 필요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누구나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하는 시대가 왔다. 이른바 해외직구의 일상화다. 영어, 중국어 등 언어의 제약 없이, 환불·교환·AS도 보장되는 해외 직구 채널이 늘어나면서다. 5조원 규모에 달하는 해외직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SSG닷컴, 롯데온 등 e커머스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해외 물류 발달과 가격 비교 등의 정보 채널이 풍부해지고 합리적 소비행태가 자리잡으면서 해마다 증가해왔던 해외직구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 규모가 커지고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e커머스 업체들이 해외 직구 시장까지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과거 복잡하고 어려웠던 해외 직구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
e커머스 해외직구 서비스의 경우 해외 혹은 국내에서 구매대행업을 하는 셀러들이 오픈마켓 형태로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는 형식이다. 해외에서 발송해 국내로 배송하기 때문에 개인통관 번호 등이 필요하지만 제품 설명이 한글로 제공되고 환불이나 교환도 가능해서 기존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를 하거나 배송대행지를 이용하는 방식보다는 간편하고 쉽다.
2013년 이베이코리아가 해외직구 특화 플랫폼인 G9를 출시하고 쿠팡이 로켓직구 등 직구 서비스를 강화했다. 더구나 지난 8월 11번가가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시장경쟁은 한층 가열됐다.
11번가는 아마존을 포함해 해외 직구 셀러들이 참여하는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행사를 진행한다. 아마존 특집 라이브방송도 준비돼 있다. 쿠팡도 지난 11일 광군제 메가세일에 이어 이날 글로벌 상품 및 브랜드를 연중 가장 큰 혜택으로 선보이는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시작했다. 롯데온과 쓱닷컴도 '블랙위크' '블랙 쓱 프라이데이' 행사로 블프 시즌에 돌입했다.
해외직구가 보편화 되면서 품목이나 직구 지역이 다양해지는 등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해외직구가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이나 미국, 영국 등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직구 대상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에서 거주했거나 해외여행자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해외 상품에 익숙해졌고, 글로벌 e커머스와 배송대행지 등을 사용하면 직구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아시아, 호주, 남미 등 다양한 국가들이 직구족의 타깃이 되고 있다. 가전·전자제품이나 의류·식품 등에 집중됐던 품목도 유아동 용품, 생활용품, 서적 등으로 다양해 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할 수 있는 해외 직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직구 시장에 대한 공략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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