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커지는 윤석열 선대위 리스크..'캐스팅보트' 2030표심 흔들

박기범 기자 2021. 11. 27. 0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병준·김한길 체제 "청년 떠난다" 우려..채용비리 김성태 논란 확산
2030 세대 부동층↑ 표심 오리무중.."청년세대 잡아야" 우려 목소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리스크로 인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표심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경륜' 중심의 선대위가 구성되면서 청년세대를 놓치고 있다는 당내 비판이 나온 데 이어, 자녀의 채용 비리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되면서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 표심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 선대위를 두고 청년세대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선대위 메인으로 자리한 것을 두고, 지나치게 경륜을 갖춘 인사 영입에 집중돼 청년세대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김 전 대표는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김 전 위원장은 참여정부, 김 전 대표는 민주당 대표 출신이라는 점에서 외연 확대를 위한 영입이란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두 사람이 과거 '경륜'에만 집중해 '청년'들이 떠나가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임승호 대변인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며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물밀 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으신가"라며 "혹시 '그래서 이재명 찍을 거야? 어쨌든 우리 당 찍을 거잖아'라는 안이한 생각에 갈 곳 잃은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역시 다음날인 25일 페이스북에 "2030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이 한 달째 심각하게 떠나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어떤 노력을 보이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지금 선대위의 모습은 이미 선거는 다 이긴 듯한 모습이고 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당장의 지지율만 보고 게임이 벌써 다 끝났다고 착각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지 않다면 선대위는 대폭 쇄신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적극 공감한다"며 해당 글에 첨부한 한 언론사 사설의 제목은 '尹 후보는 72세 선대위로 국민에게 무얼 보여주겠다는 건가'이다.

일부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상임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불발된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1940년생으로 올해 81세의 고령이지만 비대위원장 시절 호남지역 외연 확장과 인적 쇄신을 주도해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보선에서 국민의힘은 2030세대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만큼,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할 경우 중도층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선대위 구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선대위 합류에 선을 긋고 있다.

여기에 김성태 전 의원의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 임명으로 2030세대 표심을 흔들어 놓고 있다. 김 본부장은 현재 KT에 딸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의 청탁 논란은 2030세대가 예민한 '공정', '취업' 문제와 직결돼 있다.

여권은 즉각 공세를 시작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날(26일) 브리핑에서 "김성태를 중용한다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취업, 정규직, 승진에 도전하는 모든 2030세대에 대한 도발이며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윤 후보 측은 김 본부장 거취와 관련해 유죄 확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양수 후보 수석대변인은 26일 "유무죄가 확정이 안 난 상태에서 (김 본부장이) 그만두는 걸 고려할 수 없다"며 "김 본부장은 1심에서 무죄가 나왔고 2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3심은 (유무죄를) 다투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앞선 경선에서부터 2030세대의 낮은 지지율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경선 승리 다음 날 청년 행사에 참석하고, 25일에는 서울대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며 청년세대 공략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이같은 선대위 관련 논란이 확산될 경우 과거 노력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030세대 표심은 윤 후보에게 고민을 던져주는 모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 42%, 이 후보 39.8%, 안 후보 4.4%, 심 후보 3.2%를 기록했다.

18~29세 조사에서는 윤 후보 40.4%, 이 후보 20.9%, 심 후보 9.8%, 안 후보 8.3%, 기타 다른 후보 2.3%로 나타나 윤 후보가 다른 후보에 앞선 상황이다. 반면, 30대에서는 이 후보 40.2%, 윤 후보 30.7%, 안 후보 5.2%, 심 후보 4.0%, 기타 다른 후보 5.7%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이 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청년세대의 지지였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청년세대 표심 행방에 따라 선거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