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전시관·GD 운동화 쇼룸.. 오프라인 홍보 강화하는 온라인 플랫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넷플릭스, 크림, 무신사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들의 오프라인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해보거나 전시를 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어 콘텐츠 혹은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무신사 테라스’는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 지난 26일 오후에 방문했을 때는 20여명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옷을 입어보거나 살펴보고 있었다. 홍대 AK& 17층에 위치한 이곳은 제품을 판매하는 스토어가 아니라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대학생 김윤서(22)씨는 “직원들이 따라와 옷을 구매하라고 압박하지 않고 옷을 사지 않아도 편하게 입어볼 수 있다”며 “옷의 사이즈나 색을 직접 확인해보고 입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옷을 입어보고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QR코드를 찍어 앱으로 주문할 수 있다.
무신사 테라스의 한 직원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300명, 주말에는 하루 최고 900명이 방문하는데 고객이 편하게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름에 이어 올해 두번째 ‘QR 상회’를 열었던 무신사는 다음 달 12일까지 무신사 테라스에서 고객들이 150종 이상의 겨울 외투를 골라서 입어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테라스 관계자는 “QR 상회는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무신사 입점 브랜드에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매나 구독을 유도하지 않고 콘텐츠 자체를 알리는 오프라인 행사도 활발해지고 있다. 영상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는 자체 시리즈 콘텐츠인 ‘지옥’에 나오는 사자 캐릭터를 이용해 AR 체험존과 전시관을 만들었다. 지난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지정된 자리에 서면 지옥의 사자가 달려드는 ‘AR 체험존’을 만들었던 것에 이어 지난 19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사자의 얼굴과 대면해 운세 뽑는 기계의 세 가지 버튼 중 하나를 누르면 ‘오늘의 운세’ 종이와 전국 ‘인생네컷’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촬영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지난 24일 오후 7시쯤 찾은 코엑스에는 4m가량의 움직이는 지옥 사자 모형을 둘러싸고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직장인 손해린(26)씨는 “넷플릭스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때도 오프라인 체험존을 찾아갔었는데 ‘지옥’도 전시 행사를 한다고 해서 찾아와 봤다”며 “이런 행사를 보면 (드라마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 번씩 찾아볼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6)씨 역시 “이 전시를 보고 집에 가는 길에 (드라마를) 보려고 한다”며 “탁 트인 외부 공간에 전시를 만들어 안전에 대한 걱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지난 19일 나온 ‘지옥’ 시리즈를 알지 못하더라도 모든 분이 즐길 수 있도록 다음 달 5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넷플릭스 시리즈를 알리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화 리셀 전문 플랫폼인 ‘크림’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총 4층 규모로 이루어진 쇼룸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크림’의 쇼룸은 운동화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정판 운동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크림 쇼룸에는 현재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과 협업한 제품으로서 나이키 로고가 반대 방향으로 그려진 ‘나이키 에어 조던 1 트래비스 스캇 프라그먼트 스니커즈’, 명품 브랜드 디올과 협업해 1000만원대에 거래되는 ‘디올 X 나이키 에어 조던1 하이’, 국내 패셔니스타이자 래퍼인 GD와 협업해 만든 ‘나이키 에어포스1 로우 x 피스마이너스원 피마원’ 등이 있다. 발매 개수가 소수로 제한돼있어 희소성이 높은 신발들이다.
지난달 14일부터는 키네틱(작품 그 자체가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예술작품) 아티스트 왕지원 작가와 협업해 기계들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크림 관계자는 “크림 쇼룸에 있는 운동화는 판매용이 아니라 한정판 운동화를 실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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