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성 항일투쟁기④] 독립은 정신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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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현 지사는 영화 '암살'에서 직접 독립운동에 뛰어든 여걸 '안옥윤' 역할의 모델이 됐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남자현 지사는 전통적인 유교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만주로 망명한 이후 당시 시대적으로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항일투쟁 현장에서 활동했다"며 "이러한 남 지사의 활동은 독립운동사를 넘어 한국근대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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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남자현 지사, 국제연맹에 손가락·혈서 전달 시도
일본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 처단 시도 중 체포
하얼빈 일본총영사관 감옥서 6개월간 가혹한 고문
단식투쟁 중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하얼빈서 순국
"조선 독립되는 날 내 돈을 축하금으로 바치라" 유언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남자현 지사는 영화 '암살'에서 직접 독립운동에 뛰어든 여걸 '안옥윤' 역할의 모델이 됐다.
27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남 지사는 1919년 만주로 망명한 이후 8년의 기간은 주로 후방에서 교육과 생활 안정에 기여했다.
사이토 마코토 총독의 암살 계획을 수립한 1927년부터 본격적인 무장투쟁에 나선다.
1930년대는 일본이 만주국을 수립하면서 만주전역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던 시기다.
여준·지청천 선생과 같이 독립을 이끌었던 인사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이상룡 선생의 사망도 겹쳤던 시기이기에 동포사회는 매우 불안정했다.
이러한 어수선한 시국에서 국제연맹이 만주로 조사단을 파견해 일본의 만주침략을 조사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남 지사는 독립 의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 여겨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쓰기로 결심한다.
하얼빈 한 음식점에서 왼쪽 무명지 두 마디를 잘라 조선의 독립을 원한다는 다섯 글자를 붉은 피로 썼다.
남 지사는 국제연맹 조사단에 잘린 손가락과 혈서를 전달하고자 했지만 엄중한 경계 속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33년 남 지사는 만주국 수립 1주년 행사가 열리는 상황을 노려 일본 전권대사인 무토 노부요시의 처단 계획을 세웠다.
무기 조달 방법을 논의해 2월 27일 권총과 탄환, 폭탄을 전달받기로 약속받았다.
하지만 밀정의 밀고로 거사 직전에 하얼빈에서 체포됐다.
당시 남 지사의 거사는 조선중앙일보에 수록될 정도로 큰 이슈였다.
체포된 이후 하얼빈의 일본총영사관 감옥에서 6개월간 가혹한 고문에 시달렸다.
일본총영사관 감옥은 100여명을 수감하는 공간으로 독립운동지사들이 고초를 겪었던 곳이다.
여기에는 고문실도 별도로 갖추고 있어 악명이 높았다.
남 지사는 온갖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고 차라리 죽음으로 항거하자는 결단을 내리고 단식 투쟁을 결행했다.
당시 61세의 고령이었던 남 지사가 오랜 기간 단식을 이어가자 일제는 병보석으로 풀어줬다.
보석으로 풀려난 것은 이미 건강이 많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남 지사는 그 해 하얼빈의 조선여관에서 순국했다.
마지막 순간에 남 지사가 남긴 유언에는 조선이 독립되는 날 자신의 돈을 독립 축하금으로 바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죽는 순간까지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남자현 지사는 전통적인 유교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만주로 망명한 이후 당시 시대적으로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항일투쟁 현장에서 활동했다"며 "이러한 남 지사의 활동은 독립운동사를 넘어 한국근대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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