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덕화 따귀 세례에 악받친 이준호 "참고 견디는 것" 소름 연기[어제TV]

서유나 입력 2021. 11. 27. 05: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서유나 기자]

이준호가 임금이 되기 위해 폭력과 학대를 참고 견디는 악에 받친 연기로 소름을 자아냈다.

11월 2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The Red Sleeve)'(극본 정해리 / 연출 정지인, 송연화) 5회에서는 화완옹주(서효림 분)의 모해에 또 한 번 위기에 처한 이산(이준호 분)과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성덕임(이세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산은 혜빈 홍씨(강말금 분)의 명으로 자신을 미행해 동덕회 모임 현장까지 쫓아온 성덕임을 용서했다. 그뿐아니라 이산은 성덕임을 동덕회 인사들에게 인사시키며 잔심부름을 위해 자신이 일부러 부른 동궁 나인으로 소개했다. 성덕임은 여인의 몸으로 최초로 동덕회의 일원이 됐다.

이산은 이어 함께 궁 밖에 나온 김에 책방에 들러 성덕임에게 책도 잔뜩 사줬다.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모르는 문장을 필사해 들고오거라. 뜻을 가르쳐 주마"라는 말도 함께였다. 성덕임은 이를 일종의 반성문 같은 벌로 여겼지만, 이산 나름의 애정 표현이었다. 이후 이산은 궁 안에 들어가서도 성덕임을 떠올리며 성덕임이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을 생각해주길 조심스레 바랐다.

흘러넘치는 이산의 마음은 성덕임, 홍덕로(강훈 분), 심지어 혜빈 홍씨까지 눈치챘다. 어떻게든 이산이 무사히 보위에 앉길 바라는 혜빈 홍씨는 마침 계례식을 마친 생각시들이 계례상을 올리고 세손에게 인사를 올리는 시간, 꾀를 냈다. 혜빈 홍씨는 다른 생각시가 인사를 올린 차례에 일부러 성덕임을 들이게 하곤, 그 앞에서 이산과 보위와 궁녀, 후궁 문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의 앞에 성덕임이 앉아 있는 줄 모르는 이산은 혜빈 홍씨에게 "소자는 궁녀를, 미천한 신분의 여인을 곁에 둘 생각이 없습니다. 명문 사대부가의 여식만이 소자의 곁에 있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런 여인만이 정통성있는 후계자를 낳을 수 있고 그런 후계자를 두는 것이 소자의 의무입니다"라고 약속했다. 뒤늦게야 이산은 발을 걷고 자신의 말에 상처받은 듯 표정을 굳힌 성덕임을 발견하나 때는 늦어 있었다.

이후 이산은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영조(이덕화 분)이 이산의 대리청정을 말하자 마음이 급해진 화완옹주(서효림 분)은 이번엔 이산이 정기적으로 궁 밖에 출입하는 일을 문제 삼았다. 이산이 군주들의 부마들과 기방에 드나들며 비행을 저지른다는 음해였다. 동덕회를 입 밖에 낼 수 없는 이산은 어떤 변명도 하지 못했고 금족령에 처하게 됐다.

화완옹주의 공격은 계속 몰아쳤다. 화완옹주와 그녀의 양자 정백익(권현빈 분)은 세손의 호위 익위사들이 매달 초하루 초이레가 되면 궐 밖으로 나가는 기록을 영조에게 증좌로 보여줬다. 이에 분노한 영조는 한밤중 동궁을 찾았고, 모든 내관과 나인들을 물린 채 이산의 뺨을 힘껏 내려쳤다.

영조는 "떠도는 소문처럼 기방이나 출입하며 비행을 일삼았더냐. 아니된다. 아니 돼. 네 아비처럼 되면 아니 돼. 여색이나 탐하고 학문은 게을리하고 혼내면 불만이나 품고 늙은 임금은 죽어 없어져라 저주하는 네 아비같은 인간이 되어서 아니 돼. 산아, 넌 고칠 수 있어. 넌 고칠 수 있어"라며 수차례 이산의 뺨을 내려쳤고, 금세 일어선 "절대 아무도 들이지 마라"는 명을 남기며 냉정히 돌아갔다.

비참하게 남겨진 이산을 위로한 건 이날 번을 자처해 유일하게 이 장면을 목격한 성덕임이었다. 성덕임은 문 밖에서 이산에게 "저하 괜찮으시옵니까. 분부하실 일은 없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이산은 울음을 참으며 "그저 곁에 있어라. 그거면 된다"고 명했다.

성덕임은 이런 이산의 반응에 영조의 폭행이 한두 번의 일이 아님을 알아챘다. 이에 성덕임은 "그저 참을 수밖에 없어 참고 계시옵니까"라고 감히 물었다.

그러자 이산은 흐느낌을 억누르며 "이루고 싶은 게 있어 참는 것이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견디는 것이다. 난 고통이 무엇인지 알아.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지도 안다. 난 이 나라의 왕세손이야. 나에겐 언젠가 힘이 생겨. 그 힘으로 수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루고자 하는지 네가 아느냐. 넌 그저 곁에 있어다오. 그걸로 충분해"라고 답했다.

성덕임은 이후 왕명은 어기고 문을 열고 들어가 이산 앞에 무릎 꿇었다. 이산은 성덕임을 걱정해 "썩 물러가거라"라며 내치려 했으나, 성덕임은 "전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감히 어명을 어겼습니다"라고 말한 뒤 "저하께서 보위에 오르시는 그날까지 제가 저하를 지켜드리겠습니다. 하오니 안심하십시오. 저하께선 반드시 꿈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라고 충정을 맹세했다.

이산은 "한낱 궁녀 주제에 나를 지키겠다고?"라고 되물었다. 성덕임은 "한낱 궁녀이지만 저하의 사람입니다. 일평생 곁을 떠나지 않고 오직 저하만을 위할 저하의 사람입니다. 제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저하를 지켜드리겠나이다"라며 큰절, 진정한 이산의 사람이 되었다. 이산의 첫사랑이 시작된 한편, 사랑보다 먼저 충정을 바치게 된 성덕임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The Red Sleeve)'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