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있길 잘했어" 내 인생의 '마지막 한 입'

곽아람 기자 2021. 11. 27.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지음|권남희 옮김|RHK|312쪽|1만4800원

“인생의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먹고 싶은 간식은 무엇인가요?”

서른셋의 크리스마스, 말기 암 선고를 받고 호스피스 병원 ‘라이온의 집’에 도착한 시즈쿠는 이런 질문을 받는다. 매주 일요일 오후 세 시, 게스트들은 ‘최후의 간식’을 사연과 함께 써 내고, 추첨을 통해 그중 하나를 만들어 나눠 먹는다.

유복했던 어린 날을 상기시키는 대만식 디저트, 파리 여행에서 처음 맛본 카늘레, 돌고래 조련사가 꿈이던 소녀의 애플파이…. 마지막까지 간직하고픈 ‘행복의 맛’이 담담하게 두려움과 절망을 위로한다. 부모에게조차 의지할 수 없었던 시즈쿠도 마침내 건강했던 시절의 마음을 되찾아 ‘추억의 간식’을 적어낸다. “살아 있길 잘했다. 오늘이라는 날을 맞이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고마운 마음이 내 안에서 봄바람처럼 살랑거린다.”

음식을 통한 치유를 꾸준히 그려온 작가는 이 소설로 지난해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올랐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크림이 잔뜩 든 소라빵처럼 마지막까지 제대로 알차게” 살고픈 당신께 권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