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뭉크·클림트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인연

이태훈 기자 2021. 11. 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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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친구들

이소영 지음 | 어크로스 | 336쪽 | 1만7000원

피카소의 그림엔 끊임없이 여인들이 등장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그에게도 80번 이상 모델로 세운 뒤에야 겨우 초상화를 완성한 여인이 있었다. 연인이 아니었으나 작품 세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유일한 여성, 거트루드 스타인이다. 스타인은 스물네 살 피카소에게 세잔과 마티스를 알려줬고, 그의 그림을 사들여 화상들의 관심을 모아줬으며, 처음엔 팬들조차 외면했던 ‘아비뇽의 처녀들’을 옹호했다. 천재의 확신을 현실로 바꿔준 막후 기획자였던 셈이다.

위대한 화가들의 인생에 분기점을 만든 사람들을 다룬다. 일화와 기록을 풍부하게 불어넣어, 조연인 줄 알았던 이들이 주인공으로 생생하게 소환된다. 뭉크 작품 ‘마돈나’의 실제 모델은 베를린 예술가들의 뮤즈이자 가족을 지키려 고군분투한 강인한 여성. 클림트 그림 속 기묘한 문양은 한 의대 교수와의 인연 덕에 그가 현미경으로 봤던 세포들을 똑 닮았다. 반 고흐와 고갱, 달리와 로르카, 워홀과 바스키아 등, 300여 쪽 분량에 22편의 이야기. 압축적이라 쉽게 읽히나, 깊이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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