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내년초 하루 확진 2만명 넘을수도"
방역 당국이 다음 달 말쯤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많게는 65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4000명 안팎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환자 병상이 바닥을 보이고 ‘병상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인식이다. 26일에도 오후 10시까지 확진자 수가 3300명을 넘겼다. 서울은 26일 오후 9시까지 1587명이 확진돼 동시간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는 오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방역 조치를 강화할지 결정한 다음 발표할 계획이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교수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 건강에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인식 아래 정부가 합당한 대책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엔 하루 10만명 확진자 생길 수도”
무서운 속도로 코로나 재유행이 커지자 방역 당국은 확진자 예측치를 매주 끌어올리고 있다. 국회 서정숙 의원실(국민의힘)이 공개한 ‘코로나 단기 예측 자료’(11월 19일 기준)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월 말까지 국내에서 코로나 유행이 악화할 경우 하루 확진자가 5000~65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로 직전 주(11월 12일 기준)엔 12월 말 4000~5000명을 예상했는데 한 주 만에 예상치를 1500명(5000→6500명)이나 끌어올린 것이다.
내년엔 심지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10만명까지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부겸 국무총리 방역특별보좌관인 정재훈 가천대의대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력과 백신 접종 효과 등을 감안해 시뮬레이션을 벌인 결과, “앞으로 국내 감염 예상 총인구 수는 786만~973만명 정도”라며 “감염 확산 속도를 조절하는 데 실패하면 내년 상반기엔 하루 2만명 이상, 최악에는 8만~1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수년에 걸쳐 최대한 천천히 감염이 이뤄지도록 할 경우에도 내년 상반기에 많게는 하루 1만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미접종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한편,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병상 대기자 370명 늘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조치를 전방위로 완화하면서 “이미 (방역)둑이 무너졌다”는 진단도 있다. 특히 수도권은 사흘 연속 3000명 넘는 환자가 발생해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5일 국내 신규 확진자 3901명 중 3099명(79.4%)이 서울(1739명), 경기(1115명), 인천(245명)에서 나왔다. 앞서 23일과 24일에도 각각 3124명과 3112명이 수도권에서 확진됐다. 사망자도 하루 40명 가까이 나오고 있다. 이틀 연속 신규 사망자 수는 39명을 기록해, 작년 12월 말(24~31일) 3차 대유행 정점 시기 사망자 일평균(20.6명)의 2배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25일 오후 5시 기준)은 84.5%, 준중환자 병상 82.1%, 감염병 전담병원 75.6%,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71.2%로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원 치료를 기다리는 확진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도권의 병상 대기 환자(26일 0시 기준)는 하루 만에 370명 추가돼 역대 가장 많은 131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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