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파' 박선원, 국정원 1차장에.. 임기말 '종전선언' 밀어붙이나

김명성 기자 2021. 11. 27. 0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차장 천세영, 기조실장 노은채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 박선원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왼쪽부터), 제2차장에 천세영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국장, 기획조정실장에 노은채 국가정보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2021.11.26/청와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가정보원 1차장에 박선원(58) 국정원 기조실장, 2차장에는 천세영 국정원 대공수사국장(54)을 각각 내정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국정원 기조실장에는 노은채(56)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발탁됐다. 박선원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 특보 등을 지낸 대표적 ‘자주파’다. 임기 말 ‘종전선언’과 남북정상회담 재개 작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박선원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서훈 당시 국정원 3차장(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추진했다. 과거 ‘평화협정’에서 ‘종전선언’을 분리해 협상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82년 연세대에 입학한 뒤 1985년 광주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배후로 지목돼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영국 유학을 떠나 2000년 워릭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그를 “제갈량” “꾀주머니” 등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박 내정자를 발탁한 것은 종전선언 등 남북 관계 돌파구 마련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구상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청와대 역시 박 내정자의 인선 배경을 두고 “남북·북미 관계 돌파구 마련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유성옥 ‘진단과 대안 연구원장’은 “박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관계 전반에 관여해왔다”며 “한미 간 논의된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 완성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