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공산주의’ 발트 3국, 중국의 압력에도 대만 공개지지 나서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1. 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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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도 인터폴 가입 지지

중국의 외교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리투아니아에 이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다른 발트해 국가들도 대만과의 관계 확대를 모색하고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는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확대를 공개 지지했다.

26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 국회의원 10여 명은 다음 달 2~3일 열리는 ‘개방 국회 논단’에 참석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한다.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부 등이 주최하는 행사다. 이들은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 격), 행정원장(총리 격)을 예방하고 대만 경제부, 과기부 등도 방문한다.

발트 3국은 구소련(현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경험 때문에 러시아와 공산주의에 비판적 나라들로 평가된다. 리투아니아는 최근 수도 빌뉴스에 ‘주(駐)리투아니아 대만대표처’ 설치를 허가하기도 했다. 2003년 대만이 유럽연합(EU) 대표처를 연 이후 유럽에서 2018년 신설된 대만 사무소다. 그러자 중국은 리투아니아와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표처급으로 격하시키기로 하고 25일(현지 시각)부터 주리투아니아 중국 대사관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다.

중국이 리투아니아를 압박하지 미국이 리투아니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25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리투아니아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 장비 선진국으로 국제 무대에서 몸값이 오른 네덜란드는 지난 22~25일 터키에서 열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회를 앞두고 외교부 장관에 이어 의회까지 나서서 대만의 인터폴 가입을 공개 지지했다. 네덜란드는 1981년 대만에 잠수함을 수출했다가 중국으로부터 외교 관계를 격하당한 적이 있다. 주네덜란드 중국 대사관은 25일(현지 시각) 기자 문답 형식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다른 국가가) 대만 독립 세력을 의식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내정을 간섭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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