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조카 살인사건 유족 "데이트 폭력이라니.. 참 뻔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카가 2006년 저지른 ‘모녀 살인 사건’의 피해 유족이 26일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라며 “참 뻔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해당 사건을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고 지칭하면서 자신이 변호를 맡은 일을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미숙한 표현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해당 사건으로 아내와 딸을 잃고 자신도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었던 피해자 A씨는 이날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 딸의 남자 친구였던 그놈은 정신 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면서 “(변호를 맡았던 이 후보가)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 이상을 주장했다”고 했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당시 헤어진 여자 친구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전 여자 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A씨는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A씨는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 일가 측에서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갑자기 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제 일가(一家) 중 1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면서 해당 사건 변호를 맡은 데 대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신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면서 “모든 범죄 피해자는 억울한 것이고, 제가 멀다고 할 수 없는 친척의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아쉬움과 억울함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재차 사과하면서도, 후속 질문이 나오자 “그 얘기 좀 그만합시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 후보는 이후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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