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남아공 변이 공포에 급락 출발

국제뉴스공용1 2021. 11. 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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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출현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26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3.97포인트(2.44%) 하락한 34,930.4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46포인트(1.67%) 떨어진 4,623.0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3.47포인트(1.16%) 밀린 15,661.7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변이종이 보고된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등에서 출현한 새 코로나19 변이는 돌연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많아 전염성이 높고 기존 면역체계를 더 잘 뚫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남아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그동안 하루 200명 수준으로 안정돼 왔으나 24일 1천200명 이상 보고된 이후 25일에는 2천465명으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화상 전문가 회의를 열어 새 변이종의 위험도를 평가한다.

새로운 변이종 확산으로 영국은 아프리카 6개국에서 오는 항공편 운행을 중단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남아프리카를 일시 여행 금지국가로 지정했다.

싱가포르와 일본, 브라질 등은 남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지역 이외 홍콩에서 2명의 변이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유럽에서는 벨기에에서 처음으로 변이 확진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 우려가 재확산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크게 하락한 데 이어 유럽과 미국 증시도 동반 하락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2bp(=0.12%)가량 하락하며 1.51%대까지 떨어졌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은 올랐다는 의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엔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5% 가량 하락한 113.591엔에서 거래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40% 가량 급등하며 25.96 수준에서 거래됐고, 뉴욕 유가와 비트코인은 모두 7% 이상 떨어졌다.

항공과 여행 관련주는 일제히 크게 하락했고, 제약주와 재택 관련주는 상승 중이다.

보잉의 주가는 7% 이상 하락 중이고, 카드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도 8% 이상 떨어졌으며 비자와 마스터카드 주가도 4% 이상 하락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 관련주도 4% 이상 떨어졌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5%, 15% 이상 상승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2% 이상 올랐고, 줌비디오의 주가는 9% 이상 올랐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도 4% 이상 상승했다.

업종별로 에너지와 금융 관련주가 각각 6%, 4% 이상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산업과 자재 관련주도 2~3%가량 떨어졌고, 헬스 관련주만이 상승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위험 요인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우리가 지금까지 이 변이종에 대해 아는 것은 돌연변이가 매우 많다는 점이며, 시장은 신중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도 "현 단계에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라며 "돌연변이는 종종 덜 심각할 수 있어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지만, 분명 현시점에서 많은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는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도 크게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3.16% 내렸고, 영국 FTSE100지수는 2.99%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2.80%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69% 하락한 배럴당 72.36달러에 거래됐다.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6.84% 떨어진 배럴당 76.66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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