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보다 강한 전파력" 남아공발 새 변이에 WHO 긴급회의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변이종이 보고됐습니다.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WHO, 세계보건기구는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에 툭 튀어나온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데,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들은 세포를 여는 '열쇠'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새 변이종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개의 돌연변이가 나타났습니다.

델타 변이가 16개인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더 위험하고,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사지드 자비드/영국 보건장관 : "코로나19 새 변이종에 대한 초기 징후는 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클 수 있고, 현재 우리가 가진 코로나19 백신이 새 변이종에 대해 덜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긴급회의에서 이 변이에 대한 이름을 정하고 '주요 변이'로 지정할지 논의할 계획입니다.

그리스 알파벳 순서상 '누 변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리아 밴커코브/WHO 코로나19 기술팀장 : "아직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고, 문제는 다수의 돌연변이가 바이러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당장 전파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지금 전 세계를 휩쓰는 상황에서 영국 등 세계 각국은 아프리카발 항공편을 금지하며 전파 차단에 나서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흽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김다형

심연희 기자 (simon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