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청룡' 작품상 등 5관왕..설경구·문소리 주연상[종합]

한현정 2021. 11. 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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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가 올해의 청룡영화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무려 5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것.

26일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배우 김혜수 유연석이 4번째 MC호흡을 맞추며 시상식을 이끈 가운데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흥행에 성공한 '모가디슈'(감독 류승완)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최다관객상, 남우조연상, 미술상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제작사 강혜정 대표는 무대에 오르자 마자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극장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를 더 열심히 만들겠다. 함께 만들어주신 스태프,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며 "한국 영화는 한국 관객분들이 있기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 역시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받았다. 류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좋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뭐라도 된 것 처럼 들뜬 순간도 있었고 어떤 때는 경력이 끝날 정도로 몰릴 때가 있었다. 묵묵히 버티다보니 이런 자리까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답답해서 안 뚤리고 어둠속에서 고생하는 모든 영화인들 버티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코로나19 4단계에 영화를 개봉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는데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께 감사하다. 저를 지지해준 관객분들이 바로 저의 동지다. 마지막으로 연출부 막내 시절부터 많은 가르침을 주신 고 이춘연 대포님께 이 상을 바친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남우주연상은 '자산어보' 설경구에게 돌아갔다. 그는 "'자산어보'로 배우상을 주신다면 우리 요한이한테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다. 요한이한테 고맙고 미안하다"며 후배 사랑을 뽐냈다. 객석에 있던 변요한 역시 울컥하는 모습이 포착돼 훈훈함을 안겼다.

설경구는 "감독님과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사극인데도 예산이 적었다. 이 분들 덕분에 큰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감사하다. 동지 송윤아 씨에게도 감사드린다. 항상 걱정해주시는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자산어보' 대사처럼 '구정물 흙탕물 묻어도 마다않는 자산같은 배우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세자매' 문소리가 차지했다. 그는 " '세 자매'에 출연한 배우들 모두 딸이 있다. 그 딸들이 폭력의 시대와 혐오의 시대를 넘어서 당당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이런 자리에 종종 서 봤는데 한번도 가족 얘기를 못한 것 같다"며 오랜 꿈에 도전 중인 어머니를 언급했다.

그는 "저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시던 엄마가 70살에 배우에 도전하셔서 최근 단편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오늘도 대본 연습 하러 가셨고, 촬영을 앞두고 있다. 엄마의 열정이 언제나 큰 가르침이다,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남녀 조연상의 주인공은 '모가디슈' 허준호, '세자매' 김선영이었다. 허준호는 "행복한 작품을 만났다. 류승완이란 사람이 아무것도 없이 해 달라는 그 믿음 하나로 달려갔는데, 거기에 있던 배우들 그리고 막내 스태프까지 도와줘서 행복하게 작품을 할 수 있었다"라며 "오늘 하루만 즐기겠다. 더이상 즐기지 않고 여러분께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 다시는 사고 안 치는 배우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선영은 문소리, 장윤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너무나 작은 우리 영화가 여러 부문에 오른 게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낳아주시고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딸도 보고 있을 텐데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남녀 신인상은 '낫아웃' 정재광,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에게 돌아갔다. 정재광은 "감사하다. 긴장되고 떨린다"라며 감격했다. 공승연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연말에 집에서 시상식 보는 게 엄마한테 미안하고 슬펐는데 지금 이렇게 부모님과 떨어져 있으니까 좋다. 앞으로도 자주 떨어져 있자"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올해의 시상식에서는 그룹 포레스텔라, 걸그룹 오마이걸, '스우파' 우승 크루인 홀리뱅이 축하 무대를 꾸며 볼거리를 더했다. 영화 '미나리'로 '월드 스타'가 된 윤여정이 깜짝 무대를 준비해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당부와 그간의 응원에 대한 감사,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긍심 등을 드러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올해의 청룡영화상 후보자(작)과 수상자(작)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올해 10월 14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인 및 영화 관계자들과 일반 관객이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심사위원단의 평가 등을 합산해 선정됐다. KBS를 통해 생중계 됐다.

<다음은 제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모가디슈'

▲감독상=류승완('모가디슈')

▲남우주연상=설경구('자산어보')

▲여우주연상=문소리('세자매')

▲남우조연상=허준호('모가디슈')

▲여우조연상=김선영('세자매')

▲신인남우상=정재광('낫아웃')

▲신인여우상=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신인감독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최다관객상='모가디슈'

▲각본상=김세겸('자산어보')

▲음악상=방준석('자산어보')

▲미술상=김보묵('모가디슈')

▲편집상=김정훈('자산어보')

▲기술상=VFX 정철민, 정성진 ('승리호')

▲촬영조명상=이의태, 유혁준('자산어보')

▲청정원 단편영화상='오토바이와 햄버거'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 송중기, 전여빈, 윤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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