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색'까지 바꾼 이재명, 3박4일 호남 민심 다잡기..지지율 뒤집힐 가능성은

변덕호 입력 2021. 11. 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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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지지자에게 인사하자 감격해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전면적 당 쇄신에 이어 '흑발'로 염색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호남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대선을 100여 일 남긴 시점에서 지지층을 결집해 지지율 뒤집기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흑발로 염색하고 3박 4일 호남행을 택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시작으로 전남 영광군까지 호남 구석구석을 방문한다.

이 후보는 당 쇄신에 방점을 찍고 호남 민심에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첫 호남 일정으로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찾았다. 그는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며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다 내려놓고 더 빨리 움직이겠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유능하고 실천하고 실적을 쌓는 걸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를 시작으로 신안군, 해남군을 방문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전남 장흥군, 강진군, 순천시, 여수시를 차례로 방문한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광주에 방문해 광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광주에서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광주 지역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전남 영광군의 터미널시장을 찾아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이 후보의 호남 방문은 '이재명표 민주당'으로 전환 후 첫 방문이다. 이 후보는 당내 선대위를 둘러싼 인선 문제 등 잡음을 해결하기 위해 거듭 '당 쇄신'을 강조했다. 지난 24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생 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변화된 새로운 민주당이 되겠다"며 약 5초간 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 쇄신과 함께 이 후보는 외모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과거 이 후보는 백발에 가까운 회색 머리를 고수하면서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고수하기도 했으나, 최근 흑발로 염색하면서 보다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의상 또한 니트 등 캐주얼 복장을 착용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열린 여성 군인들과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 변신 후 이 후보가 호남을 찾은 이유는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지역 내 이 후보 지지율은 64.9%였지만 윤 후보에게도 19.1%나 몰렸다. 민심이 이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몰렸다고 표현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뜨리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을 한대 모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고 있어 이번 호남행을 통해 지지율을 일차적으로 뒤엎으려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자 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는 42.0%, 이 후보는 39.8%의 지지율을 기록해 접전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2.2%p로 오차범위 안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과거 보수 정당 후보들과 비교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신경쓰이는 것은 분명하다"며 "윤 후보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좀 몰아쳐서 일차 반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이 후보가 호남행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이 후보의 호남행으로 충분히 지지율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도 다 사라졌고 인선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아 표를 깎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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