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청룡영화상] "동지 ♥송윤아 감사" 설경구X문소리, 남녀주연상..'모가디슈', 최우수작품상 포함 5관왕 (종합)

이우주 2021. 11. 26. 22: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제42회 청룡영화상' 설경구,문소리가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모가디슈'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외 총 6관왕을 차지했다.

26일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KBS를 통해 생중계된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 진행은 '청룡의 여신' 김혜수와 유연석이 맡았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2020년 10월 30일부터 2021년 10월 14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172편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남녀주연상은 설경구, 문소리가 받았다. '자산어보'의 설경구는 "혹시 주신다면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자며 수상소감을 준비 못했다. 그래도 그 생각은 했다. '자산어보'로 배우상을 주신다면 요한이한테 줬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왔다. 변요한 씨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변요한을 언급했다.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배우 설경구가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1.26/

설경구는 "촬영 현장을 항상 힐링으로 만들어주신 이준익 감독에게 감사하다. 촬영 현장이 신안 앞바다에서도 한 시간 넘게 가는 섬에 가야 했다. 왕복 12시간 되는 거리를 한 신 찍으러 먼 길을 떠났다. 그럼에도 즐겁게 힐링했다면서 가는 선배님들, 배우들이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이 보물 같은 영화를 만드는데 큰 힘을 보탰다. 사극인데도 예산이 상당히 작은 영화였다. 그럼에도 배우들 덕분에 큰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산어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동지 송윤아씨에게 감사 드린다. 절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자산어보' 대사처럼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 않는 자산 같은 배우가 되겠다"고 트로피를 기분 좋게 들어올렸다.
제42회 청룡영화상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문소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의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1.26/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문소리는 "김선영 배우, 장윤주 배우, 저는 다 딸이 있다. 딸들이 폭력의 시대나 혐오의 시대를 넘어 당당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가는 마음을 담은 영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코로나19 시국이라 잘 전해지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윤여정 선생님, 아까 멋진 무대 보여줬던 홀리뱅 언니들, 그런 멋진 언니들이 있어서 우리 딸들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문소리는 "많은 감사한 분들이 있지만 제가 이런 자리에 종종 서봤지만 한 번도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못한 거 같다"며 시니어 모델이자 배우로 데뷔하게 된 어머니 이향란 씨를 언급, 응원했다.

문소리는 "류승완 감독님 말씀 중에 생각이 났다. 저희 집에 있는 그 장모 감독님이 굉장히 요즘 힘들어 한다. 시나리오가 안 풀려서. 매번 힘들어하는데 본인은 감독으로서 재능이 없다고 우울해한다. 창작의 고통에 빠진 모습이 예전엔 멋있었는데 지금은 짠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장준환 씨 머릿속에 있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는 확신한다. 기운 내셨으면 좋겠다. 더 멋진 여자들 나오는 얘기로 여러분 찾아 뵙겠다. 감사하다"고 당당한 소감을 남겼다.

제42회 청룡영화상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최다관객상을 수상한 모가디슈. 여의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1.26/

'모가디슈'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최다관객상, 허준호의 남우조연상, 구교환의 청정원 인기스타상 등 총 6관왕을 차지했다. 최다관객상 시상자이자 '모가디슈'의 주연 김윤석은 5위부터 2위를 소개하며 "아직 한 작품이 안 나왔다. 제가 나온 작품인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모가디슈'를 시상했다.

최우수작품상 수상 후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최다관객상 만으로도 드릴 인사를 다 드렸다고 생각한다. 361만 관객에게 감사드린다"며 "내 돈과 시간을 들여 극장을 가도록 더 열심히 만들겠다. 나는 촌스럽게 영화 만드는 사람이다. 더 열심히 더 훌륭한 작품 만들 수 있도록 매순간 최선 다하겠다. 한국영화는 한국영화 관객들이 있기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감사하다"고 관객들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술상을 탄 김보묵 미술 감독은 "소말리아 사람이 하나 없는 모로코에서 소말리아의 과거를 재현한다는 게 힘들었다"며 "기억에 남는 장소는 시위 장면이 펼쳐졌던 장소다. 한국 스태프들의 열정으로 흙도 깔고 건물 하나 하나 만져가면서 만들었던 게 인상적"이라고 떠올렸다.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감독상을 수상한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여의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1.26/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모가디슈'로 세 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은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생각한다. 영화를 만드는 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류승완 감독은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 구교환 등의 '모가디슈'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을 언급하며 "그 분들이 4개월 동안 저에게 믿음을 주고 확신을 주고 같이 험난한 과정을 가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좋을 때다. 제가 뭐라도 된 거처럼 들뜨는 순간도 있었고 어떨 때는 제 경력이 정말 끝장날 뻔할 정도로 위기에 몰리는 순간도 있었다. 묵묵히 버티고 가니까 이런 자리까지 오는 거 같다. 지금도 뭔가 답답해서 안 풀리고 어둠 속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영화인들, 조금만 더 버티시라. 버티면 좋은 날 온다"고 영화인들에 힘을 줬다.

이어 "코로나19 4단계에서 개봉하는데 걱정이 많았다. 그럼에도 봐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고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故 이춘연 대표를 애도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여우조연상은 '세자매'의 김선영이 수상했다. 트로피를 받은 김선영은 "제가 여우조연상을 좀 많이 받았다. 그래서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왔다. 소리 언니 너무 감사하다. 문소리 배우가 없었으면 영화 들어갈 수 없었다. 그리고 윤주야 너무 고맙다. 저희 '세자매' 작은 영화인데 후보가 5개나 올랐다"며 감격했다. 김선영은 "저는 이 상을 안 받아도 저희 영화가 이렇게 5개 부문이나 후보에 올라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고 많은 선후배 감독님들이 제 연기의 교과서다. 저는 늘 훔쳐보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으로 저를 낳아주시고 사랑으로 키워주신 엄마,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딸 혼자서 집에서 보고 있는데 너무 사랑한다. 제가 좋은 영화에 더 출연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모가디슈'의 허준호가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허준호는 자신의 수상을 '기적'이라 표현했다. 허준호는 "살다 보니까 행복한 순간들이 소중해진다. 작품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간혹 있긴 했는데 2019년에 행복한 작품을 만났다. 류승완이라는 사람의 믿음 하나로 달려갔는데 막내까지 행복하게, 그 위험한 작품을 아무도 안 다치고 행복하게 했다"고 감격했다.

허준호는 "저는 공백기가 있어서 한국 영화의 발전에 대한 경험을 벅차게 했다. '모가디슈'라는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게 돼서 감사 드린다. 오늘도 하루만 즐기겠다. 더 이상 즐기지 않고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다시는 사고 안 치는 배우 되겠다"고 소감을 마쳤다.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윤여정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여의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1.26/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청룡영화상 2부를 유쾌하게 열었다. 모두가 기립해 박수를 전한 가운데 윤여정은 "노배우 윤여정"이라며 유쾌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윤여정은 "전 주로 TV일을 많이 했는데 지금 보니까 영화도 조금씩 했다. 여기 설 자격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제가 어느덧 바라볼 것 보다는 돌아볼 게 더 많은 나이가 됐다. 올해 한해는 어리둥절한 한해였다"고 '미나리'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해를 돌아봤다.

윤여정은 "몇 주 전에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가 한국 대중 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냐고 묻더라. 그래서 제가 대답했다.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갑자기 주목할 뿐이라고 답했다. 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앞으로 바라볼 게 많은 여러분이 좋은, 많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동안 너무 응원해주시고 감사해주셔서 여러분들께 인사하러 나왔다.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창동 주민들이 플래카드를 달아주셔서 조국의 품에 돌아왔구나 했다. 영어 안 써서 너무 좋다. 세종대왕님께도 감사 드린다"고 특유의 유머로 인사를 마쳤다.

신인남우상은 '낫아웃'의 정재광이 차지했다. 정재광은 "수상소감을 준비 해놨는데 머릿속이 하얘져서 어떻게 얘기할 지 모르겠다"며 "유명하지도 않은 저에게 상을 주신 이유는 제가 잘해서가 아닌 열정을 잃지 않으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코로나19에도 열정 하나 만으로 함께 달려왔던 감독님, 스태프, 배우님들의 노력과 열정에 용기를 주시고자 저를 대표해서 주신 거 같다"고 떨리는 마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특히 가족들과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언급한 정재광은 "지금 열정을 잃어가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늘 초심으로 열심히 하되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인여우상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이 받았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눈물을 보인 공승연은 "혹시나 해서 어제 수상소감을 연습했는데 동생이 비웃더라. 그래서 오버했나 싶었는데 소감을 준비할 걸 그랬다"고 트와이스 정연을 언급했다. 이어 "집에서 시상식을 보는 게 사실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조금 슬펐는데 이렇게 엄마 아빠랑 떨어져있으니까 너무 좋다. 앞으로 자주 떨어져있자"며 귀여운 소감을 덧붙였다.

제42회 청룡영화상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박지완이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여의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1.26/
신인 감독상은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이 차지했다. 여성 중심의 미스터리 서사를 섬세하게 다뤘다는 평을 받은 박지완 감독은 "사실 이 영화를 찍게 된 건 제 인생에서 너무나 큰 행운이었고 좋은 일이었다. 동시에 감독으로서 한계와 제 모자란 점을 마주봐야 하는 일이어서 개봉한 지 1년이 좀 지났는데 언제 내가 이 영화를 편한 자세로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근데 제가 영화를 찍고 얻은 가장 큰 것은 '내가 죽던 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는 거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박지완 감독은 김혜수, 이정은, 김선영, 노정의 등 모든 배우들, 스태프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자산어보'는 각본상, 편집상, 촬영조명상, 음악상 등 스태프상에서 무려 4관왕을 차지했다. '자산어보'의 이의태, 유혁준 촬영 감독은 "좋은 배우 분들과 좋은 스태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흑백영화다 보니까 단조로울 수 있는데 의상이나 미술, 분장 같은 질감을 더 강조하는 다른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그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자연의 풍광들, 파도, 바람 이런 것들이 많은 도움을 준 거 같다"고 밝혔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42년만 처음으로 OTT 플랫폼 작품들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넷플릭스 '낙원의 밤' '승리호','콜' 등이 후보로 오른 가운데 '승리호'가 기술상을 차지했다. 정성진 감독은 "할리우드를 따라가려 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한국적인 SF를 만들려 했다. 속도감이라든가 디자인과 우리 배우들이 같이 어우러져야 했다"며 "한국 영화가 더 새로운 장르로 더 높이 날아갈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이하 제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모가디슈'

▶감독상=류승완(모가디슈)

▶남우주연상=설경구(자산어보)

▶여우주연상=문소리(세자매)

▶남우조연상=허준호(모가디슈)

▶여우조연상=김선영(세자매)

▶신인감독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신인남우상=정재광(낫아웃)

▶신인여우상=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각본상= 김세겸(자산어보)

▶편집상= 김정훈(자산어보)

▶촬영조명상=이의태, 유혁준(자산어보)

▶음악상=방준석(자산어보)

▶미술상=김보묵(모가디슈)

▶기술상=정철민, 정성진(승리호)

▶최다관객상= '모가디슈'

▶청정원 단편영화상='오토바이와 햄버거'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 송중기, 전여빈, 임윤아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랑의불시착'→'W'…'오겜' 대박 영향, 한국드라마 美리메이크 잇따라
배기성, 12세 연하 ♥이은비와 잘 사는 줄 알았는데..“이혼 위기 있었다”
강남 “상견례 때 멍투성이..이상화가 발로 차고 어머니가 포크로 찔렀다”
유명 모델, 길거리서 숨진 채 발견..사망 전 포르노 배우 집 방문 왜?
'북한 출신' 김혜영 “친정 父, '야하다'며 380만원짜리 옷 버려”
배우 제니, 충격 근황..지하 터널서 노숙자로
'로키' 영원한 로키 톰 히들스턴, '토르'부터 '어벤져스'까지 10년史
이런 선풍기는 없었다. 선풍기인가? 에어컨인가?
'비거리' 최대! 믿고 치는'드라이버' 전세계 최저가! 10자루 한정!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