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데이트 폭력' 표현 사과" VS '강동 모녀 살인사건' 유족 "뻔뻔하다"

현화영 입력 2021. 11. 26. 22:01 수정 2021. 11. 2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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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카 김모씨의 흉악범죄를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전날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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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카 김모씨의 흉악범죄를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앞서 피해자 유족은 “아직도 그 일만 생각하면 눈물을 흘린다”며 이 후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 한 번 피해자 가족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야 뒤늦게 봤다”면서 “가장 빠르게 제 뜻을 전하고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이곳(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나.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면서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했다.

이어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라며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 사건으로 아내와 딸을 잃은 A씨는 26일 공개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 대해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A씨는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면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니”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 “죽을 때까지도 그 사건은 잊을 수가 없다”며 “지금도 어쩌다 가족끼리 그 생각을 하면 눈물만 흘린다”,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인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2006년 서울 강동구 소재 A씨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전 여자 친구인 A씨 딸인 B씨와 A씨의 아내를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강동 모녀 살인사건’으로 불렸던 당시 A씨는 김씨와 다투다 베란다 바깥으로 떨어져 1년 넘게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당시 조카인 김씨의 변호를 맡아 재판에서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전날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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