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부상자 돕다 숨진 '진주시 슈바이처' 이영곤 원장 의사자 인정

이진경 2021. 11. 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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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가 세상을 떠난 내과 의사 고(故) 이영곤(61) 원장이 의사자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21년 제4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원장 등 4명을 의사자로 인정했다.

또 다른 의사자인 고 추광화(48)씨는 지난해 6월17일 서울 강남구 빗물받이 신설 현장에서 오수 맨홀로 추락한 일용직 노동자를 구하기 위해 맨홀로 들어갔다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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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영곤 원장. 가족 제공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가 세상을 떠난 내과 의사 고(故) 이영곤(61) 원장이 의사자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21년 제4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원장 등 4명을 의사자로 인정했다.

이 원장은 지난 9월22일 남해고속도고에서 순천 방향 67.8㎞ 지점에서 앞서가던 차량이 빗길이 미끄러져 도로를 벗어나 젓봇대에 추돌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본인의 차를 갓길에 정차시키고 사고 차량으로 다가갔다. 이 원장은 사고 운전자의 의식상태와 부상 정도를 살피고, 112에 신고했음을 확인한 뒤 자신의 차로 돌아가던 중 또 다른 빗길에 미끄러진 다른 차량에 치였다. 인근 병원 응급실고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고인은 1996년부터 경남 진주시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치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았고, 1998년부터는 매주 3회씩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도소에 가서 재소자들을 진료하는 선행을 해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렸다.

또 다른 의사자인 고 추광화(48)씨는 지난해 6월17일 서울 강남구 빗물받이 신설 현장에서 오수 맨홀로 추락한 일용직 노동자를 구하기 위해 맨홀로 들어갔다가 숨졌다.

포크레인 운전지였던 추씨는 다급한 구조요청을 듣고 자신의 포크레인에 밧줄을 묶은 뒤 맨홀로 들어갔다. 추락한 노동자가 보이지 않아 슬러시를 발로 휘저으며 찾았으나 오랜 시간 맨홀에 머무르면서 산소 결핍과 황화수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고 물에 빠져 숨졌다. 

정원식(58) 의사자는 지난 1월 2일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사고 차량을 발견하고 일행 2명과 함께 운전자를 구조하던 중 다른 차에 치여 숨졌다. 이승환(51) 의사자는 2018년 9월5일 제주 선착장에서 해상으로 추락한 지인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입수했다가 사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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