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강성형 감독 "웜업존 선수들까지 힘을 모아준 덕분"

개막 후 최다연승 신기록

(수원=뉴스1) 이재상 기자 = 개막 후 최다연승 신기록(11승)을 작성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코트에서 뛴 선수들뿐 아니라 웜업존에 있었던 모든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하나로 모아진 덕분이라고 공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18-25 25-18 25-20)로 이겼다.

11연승(승점 32)의 신바람을 낸 현대건설은 지난해 흥국생명이 갖고 있던 10연승을 넘어서며 V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참고로 남자부에서 개막 후 최다연승 기록은 삼성화재(2007-08시즌), 대한항공(2010-11시즌)의 8연승이다. 현대건설은 이제 여자부 최다연승에 도전한다. 여자부 최다연승 기록은 흥국생명, GS칼텍스의 14연승이다.

현대건설은 2위 KGC인삼공사(승점 24)와의 격차를 8점 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현대건설은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23점, 양효진이 16점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고예림(7점), 황민경(8점) 등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강 감독은 "아니라고 했는데 (나부터)부담감이 있었나보다"라고 돌아본 뒤 "내려놓으면 좋은데 사람 마음이 쉽지 않다.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성형 감독은 3세트 후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모아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분위기가 상대에 끌려가고 있었다"며 "밖에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도 힘을 모아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그것이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을 1세트 16-20에서 정지윤을 투입한 카드가 적중했다. 정지윤은 다부지게 공격을 하며 코트 안에서의 흐름을 바꿨고, 결국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성형 감독은 "지윤이가 리시브도 오늘 좋았고, 적극적으로 하며 바뀌었다"면서 "아직 스타팅으로 나가고 있지는 않지만, 중간에 들어가면 잘한다는 믿음이 크다"고 엄지를 세웠다.

11연승의 현대건설은 내친 김에 14연승에도 도전한다.

그는 "(내가)절이라도 가야한다"며 "연승을 하면서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욕심이 생기더라.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목소리도 커지는데, 나부터 비워야 선수들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연승의 힘은 1명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아닌 고른 선수들의 활약에 있다.

강 감독은 "승부처에서 (황)연주도 역할을 해준다"면서 "안 되도 꾸역꾸역 이기는 힘이 생겼다. 오늘 같은 경기력은 져야 하는데 잘 버텼다"고 설명했다.

강성형 감독은 팀 승리에 만족하기 보다는 더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을 잘 만들어야 힘을 쓸 수 있다"며 "최근 2경기에서 팀 플레이가 안 맞았는데, 더 다듬어야 한다. 세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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