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 명' 데려와 팀을 가장 높은 곳으로

안승호 선임기자 2021. 11. 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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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우승으로 이어진 FA 영입

[경향신문]

투·타 취약점 해결 ‘전력 상승’
양의지, NC로 간 이듬해 우승
최형우는 KIA ‘대망’ 실현시켜
2005년 삼성 ‘돈으로 우승’ 비판

지난 25일 KBO가 공시한 ‘FA 승인 선수’는 총 14명. 이 중 외야수만 6명이다. 외야수 6명도 저마다 색깔이 모두 다르다. 김재환·나성범은 거포 외야수로 앞 순위를 다툰다. 박건우는 공수주를 고루 갖춘 외야수로 시선을 끄는 가운데 박해민은 빠른 발과 리그 최상급 수비력이 강점이다. 레전드급 안타 생산력에 리더십을 갖춘 김현수와 올해 역대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고지를 넘은 손아섭도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일종의 ‘쇼핑’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큰돈을 쓰는 만큼 만족도를 최대치로 올리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리그 역사에 모범 사례도 있다. 팀을 정상으로 인도한 FA들이다.

NC 양의지. 연합뉴스

NC는 2019시즌을 준비하며 공수를 겸비한 FA 포수 양의지를 영입해 이듬해 리그 통합 우승을 이뤘다. 양의지는 2019년 OPS 1.012를 기록하며 팀타선의 상승 동력이 된 뒤 2020년에도 OPS 1.003의 슈퍼스타급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NC는 2018년 팀 평균자책이 5.48로 전체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양의지가 마스크를 쓴 이후 2년 동안 팀 평균자책 4.30으로 4위로 점프했다.

2017년에는 KIA가 거포 외야수 최형우를 영입했다. 최형우는 KIA 이적 첫해 타율 0.342에 26홈런 120타점 OPS 1.026으로 기대치를 채우고도 남을 활약을 했다. KIA는 그해 팀 OPS 전체 1위인 0.839를 기록하는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이끌어냈다. 최형우의 가세가 팀 타선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2015년에는 두산이 롯데에서 FA로 풀린 좌완 선발 장원준을 영입하며 가을야구까지 신을 낸 끝에 깜짝 우승을 이뤄냈다. 두산은 그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상까지 올랐다. 장원준은 그해 12승12패 평균자책 4.08을 기록하며 타고투저의 시즌 흐름에서 잘 버텨줬고, 가을야구에서만 3승을 거두며 ‘빅게임 투수’로 주목받았다.

대대적인 FA 영입이 우승으로 이어진 첫 사례는 2005년에 기록됐다. ‘국보’ 선동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삼성은 당시 최고의 거포인 심정수와 국가대표 유격수 박진만 등 두 FA까지 불러와 우승 준비를 마친다. 선 감독은 통합우승으로 구단의 지원에 답했다. 그러나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불편한 시각도 따르자 선 감독은 이후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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