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없인 민주당 없다" 핵심 지지층 결집 나선 이재명

김윤나영 기자 2021. 11. 26. 20: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3박4일 호남행, 인적 쇄신 뒤 DJ 고향 목포서 첫 지역 일정 시작
“발목 잡으면 잡은 손 차고 나갈 것” 개혁 강조·지지율 견인 노려

재래시장서 즉흥 연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박4일 호남 방문 첫날인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부터 3박4일간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포를 방문해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하며 당 쇄신을 추진 중인 기세를 몰아 핵심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김 전 대통령 고향인 목포에서 시작해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끝나는 3박4일간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적 쇄신을 단행한 후 첫 지역 방문 일정이다. 앞선 매타버스 일정은 2박3일이었는데 하루를 더 늘렸다.

이 후보는 첫 방문지인 목포 동부시장에서 즉흥 연설을 통해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개혁은 호남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나라는 과거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으로 그 빚을 갚겠다”면서 “속도감 있게 할 일을 하겠다. 발목을 잡으면 발목 잡은 손을 차고 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더 예민하게 여러분 목소리를 듣고 ‘민주당이 바뀌었구나’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르구나’ ‘앞으로 믿고 맡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쇄신·변화 의지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목포로 가는 도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저한테 온갖 음해를 하며 권력을 가져보겠다는 집단은 전두환의 후예”라며 “군사반란세력이 만든 소위 민정당인데,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남 신안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연 ‘국민반상회’ 행사에서 “전두환 저 사람이 사람을 죽여가면서 권력을 찬탈하고 추징금도 안 내고 돈을 수백, 수천억원 가졌지만 결국 빈손으로 갔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녁에는 해남의 캠핑장에서 30대 청년들과 ‘명심캠프’ 행사를 가졌다. 이 후보는 27일 전남 장흥·여수·순천을 방문하고, 28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을 연다. 대선 D-100일인 29일 광주에서 ‘전 국민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도 27일부터 이 후보 일정에 합류한다.

이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이 미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64.9%였다. 역대 김대중(94.7%), 노무현(93.4%), 문재인(89.2%), 정동영(79.5%) 후보의 대선 호남 득표율보다 낮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19.1%였다.

이 후보는 신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대거 탈당한 정대철·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 호남·동교동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민주개혁 진영의 일원이라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지거나 가리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언젠가 시점을 정해 벌점이니 제재니, 제한이니 다 없애고 모두가 합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선대위 쇄신과 개혁 메시지를 통해 민심이 돌아오는 추세인 만큼, 이번 호남 방문 직후 지지율이 관건”이라며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전국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 직후 호남 지지층 결집을 시작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