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권'·'정지 신용카드'로 9개월 동안 '무전 숙박'

박혜진 2021. 11. 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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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제주도에 온 자메이카 국적의 일가족이 아홉 달 동안 여덟 곳의 숙박 업소를 옮겨 다니면서 돈도 내지 않고 도망치길 반복했습니다.

내지 않은 숙박 요금이 2천5백만 원이 넘는데요.

알고 보니까 자메이카에서도 사기혐의로 수배돼 해외로 도피 중인 상태였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제주시의 한 리조트.

우산을 쓴 한 외국인 남성이 어린아이와 함께 나타납니다.

26일 동안 리조트에 묶었던 이 외국인 가족은 이날 밤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불법체류자였던 자메이카 국적의 이 일가족은 이 숙박업소에서 무려 한 달 가까이 투숙했지만 4백만 원이 넘는 숙박요금을 내지 않은 채 달아났습니다.

사라진 자메이카인 30대 부부와 4살 난 딸은 또 다른 호텔에서 11일을 지낸 뒤 또다시 사라졌고, 다른 리조트에서 2주 가까이 돈을 내지 않고 숙박을 했습니다.

이 외국인 가족이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동안 숙박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업소는 8곳, 피해금액은 2천 6백여만 원이나 됩니다.

이들은 나중에 현장 결제하겠다며 우선 입실하고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고객들이 현장 결제를 원하시니까…그렇게 안 하고서는 운영하기 어려우니까…그런 장기간 숙박은 많지도 않고…"

그리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여권도 맡겼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여권이나 이런 것도 저희 쪽에서 보관을 다 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결국 피해업소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이 외국인 가족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사기죄로 자메이카에서 수배된 뒤 지난해 2월 관광비자로 제주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자메이카인 남편을 사기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출산이 임박한 아내와 딸은 외국인 쉼터에서 머물도록 조치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문호성/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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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문호성/제주

박혜진 기자 (hjpark@jeju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8633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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