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적자에 허리띠 졸라매는 프로야구
선수 연봉 평균 3천만원 줄어
'고액 스타'대신 젊은피 육성
구단들 운영 기조도 변화
코로나19 장기화로 프로야구 구단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관중 관련 수익을 얻을 수 없어 2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한 구단이 속출하고 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의 부진과 선수들의 음주 파문 등으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스포츠는 지난해 19억2398만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10억원 규모 흑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 32억6361만원 규모 흑자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도 지난해 17억6024만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 역시 올해 10억원가량 손실을 봤다.
구단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연봉 감축'이다. 2010년대 후반 관중 감소로 많은 구단들이 이미 선수단 '몸집 줄이기'에 나섰는데, 코로나19로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19년 1억5065만원이었던 평균 선수 연봉은 지난해 1억4448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1억2273만원으로 15.1% 줄어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연봉 총액으로 보면 740억원에서 653억원으로 약 87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한 추신수(SSG 랜더스) 같은 특정 사례를 제외하면 선수들이 체감하는 축소폭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반면 구단이 보유한 선수단 규모는 더욱 늘어났다. 2019년 586명이었던 KBO 프로야구 등록선수는 지난해 588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바로 다음인 올해에는 612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각 구단이 고액 연봉 선수들을 영입하는 대신 발전 가능성이 높고 연봉 부담이 작은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기조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령은 27.9세에서 27.3세, 27.1세로 갈수록 젊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젊고 유망한 선수 강화와 함께 선수단 정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구단에 따르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된 선수만 110명(26일 기준)이 넘는다. 한 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연봉을 조정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코로나19로 구단들 긴축 운영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방출 이후에도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재취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스토브리그 가장 큰 관심사인 자유계약(FA)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FA 시장은 나성범(NC 다이노스), 김현수(LG 트윈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등 국가대표급 외야수 매물이 즐비하게 나왔지만 핵심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는 확실하게 잡되, 그 외에는 냉정하게 판단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결국 프로야구 스스로 '국민 스포츠'에 걸맞은 인기와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의 부진뿐만 아니라 국민들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들의 일탈이 계속되면 프로야구의 위기는 계속되고 선수들이 설 자리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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