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본 우경화가 문제" vs 윤 "죽창가 부른 정부 탓"
[뉴스데스크] ◀ 앵커 ▶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가 최근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원인 진단에서 해법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재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모두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부치 전 일본총리/지난 1998년 10월] "(식민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를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지난 1998년 10월] "(한국과 일본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합의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는 왜 이 선언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진단부터 달랐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한일 관계를 국내정치에 이용한 게 문제라고 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도 과거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며, 현 정부가 죽창가를 부르며 친일과 반일을 갈라쳐 한일관계가 악화됐다는 겁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25일] "국익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고, 외교가 국내정치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일본의 우경화가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극우 세력이 반성은커녕 독도 망언을 반복하는 등 역사를 거꾸로 돌리면서 한일관계가 파탄 났다는 겁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5일] "전후에 독일이 유럽국가들에 대해서 취했던 태도를 일본은 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위안부나 강제 징용 문제를 풀려면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한일관계 전반이 사과문제에 발목이 잡혀선 안 된다며 과거사와 별개로 다른 교류는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5일] "과거사 문제, 그 다음에 영토문제와 사회경제교류문제는 분리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해 나간다, 이 '투트랙'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정부가 일본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하지 않으면 양국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과거사 문제와 경제, 안보 등의 현안을 한데 묶어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6월] "현안들을 전부 다 같이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어떤 '그랜드 바겐'을 하는 그런 방식으로…"
진단에서 해법까지 두 후보가 상반된 시각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역시 두 후보의 차이에 주목하며 이번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영 / 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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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기자 (samana8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862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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