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죽음은 무책임"..전북에서도 전두환 '비판'
[KBS 전주] [앵커]
지난 23일 숨진 전두환 씨의 장례가 내일(27) 발인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전북지역의 5.18 민주화운동 참여자들은 '사과 없는 죽음'은 무책임하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의 현장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였습니다.
전두환 씨의 죽음을 계기로 5.18 전국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까지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난 전 씨를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하연호/전북민중행동 상임대표 : "스스로 고백하고 사죄했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것도 안 한 철면피 같은 그런 사람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다는 것이 슬픈 일입니다."]
[조혜경/5·18 전북동지회 : "41년 전에 현장에서 고 이세종 열사의 죽임을 목격했던 학생 동료로서 분노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전 씨의 죽음에 앞서, 전북에서는 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장수에서는 논개 생가터에 있던 전 씨의 친필 현판을 떼냈고, 정읍의 한 마을 주민들은 그의 방문을 기념하는 내용의 비석을 철거했습니다.
[이청용/정읍시 송산동 송령마을/지난해 : "저희 마을에 비석이 있었던 것이 어떻게 보면 창피한 일이기도 해요. 이것을 철거하자고 수차례 자손들한테도 얘기하고..."]
전 씨는 끝내 입을 닫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상처를 기억하고 평가하는 것은 이제 시민들의 몫입니다.
[김완술/5.18 전북동지회장 : "한 시대가 간다기보다 우리가 자칫 약화됐거나 잊을뻔한 역사적인 내용을 다시 상기시키는 계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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