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찍어야 뜬다"..맛은 기본, 인증샷 부르는 '비주얼 푸드'가 대세
소비의 주체로 부상한 2030세대 사이 맛은 기본, '인증샷'을 부르는 비주얼 푸드가 각광받고 있다. 가정간편식에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쉽게 만들되, 톡톡 튀거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26일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는 식품 시장의 특성상 첫 인상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소비자들에게 인증샷을 찍고 싶은 비주얼 먹거리로 인정받으면 각인되기 쉽고, 각종 SNS 등에 음식 사진이 공유돼 바이럴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식품기업 LF푸드에서 내놓은 '마카롱을 꿈꾸는 멘보샤'나 퓨전 돈카츠 '돈마호크 카트' 등이 한 예다. LF푸드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멘보샤는 얇은 식빵 사이에 통새우살을 가득 채워 느끼함은 줄이고 입안 가득 탱글한 식감을 주는 게 특징이다.
돈마호크는 소고기 부위인 토마호크의 돼지고기 버전이다. 길다란 뼈에 살코기가 붙어 있는 모양에서 일명 '망치고기'로 불린다. 유튜브나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후 인증샷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돈마호크는 두툼한 두께 때문에 가정에서 조리하기 까다로운 편이다. 이에 돈마호크 카츠를 출시한 하코야에서는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의 두툼한 돈마호크(뼈등심) 부위를 통째로 튀긴 후 급속냉동시켜 '돈마호크 카츠'를 완성했다. 냉동상태의 제품을 에어프라이에서 25분 간 익히면 돼 불을 피우는 번거로움 없이 리얼 돈마호크를 즐길 수 있게 한 것.
이에 도드람은 와플팬이나 와플 메이커에 다양한 재료의 음식을 넣어 먹는 트렌드에 착안해 와플 모양의 떡갈비 '와플미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방이 적은 한돈 뒷다리살을 사용해 분쇄가공육에선 느끼기 어려운 바삭한 식감에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이 특징이다.
최근 롯데리아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착안해 '블랙오징어버거'를 출시했다. 과거 출시했던 오징어버거를 오징어 먹물이 함유된 검은색 오징어 패티와 붉은색의 강렬한 매운 갈릭 소스로 업그레이드했으며, 패티 중량을 기존 대비 약 20% 증량했다.
제과업계도 블랙푸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오리온은 까만색 풍선껌 '와우 블랙레몬'으로 껌은 하얗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를 보여줬고, 해태제과는 반죽 단계에 헤이즐넛을 갈아 넣은 '맛동산 블랙'을 출시했다. 농심은 새우깡 출시 5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산 블랙프러플을 사용하고 포장 디자인에 검은색과 금색을 활용한 '새우깡 블랙'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LF푸드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가 잦은 식품업계에서는 제품의 첫인상이라 할 수 있는 시각적인 부분에 신경 써 MZ세대의 '찍심', '공유 욕구'를 공략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인증샷을 통해 글로벌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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