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논란 종지부 찍나..타이완·중국은 어떻게?
[앵커]
오랜 기간 풀지 못했던 '개 식용' 문제를 두고, 정부가 내년 4월까지 사회적 합의안을 내놓기로 했죠.
앞서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한 타이완도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까지 20년이 걸린 만큼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8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는 '개고깃집 정비 사업'에 나섰습니다.
개고기 식당을 서울 외곽으로 밀어내고 간판도 '보신탕' 등으로 바꿨지만, 국제 사회의 비판은 여전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 선수를 향해선 현지 팬들이 일명 '개고기송'을 응원가로 불러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박지성 응원가/개고기송 : "박지성, 네가 어디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당시만 해도 국민 10명 중 8명이 개 식용에 찬성했지만, 지금은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운선/동물보호단체 행강 대표이사 : "사육, 유통, 도살, 조리 이 모든 과정이 어느 것 하나 합법적인 것이 없이 모든 것이 불법입니다."]
논란을 끝맺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논의를 거쳐 내년 4월까지 합의안을 내기로 했지만, 해묵은 갈등이 다섯 달 만에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한 타이완의 경우 경제적 목적의 반려동물 도살 금지에서 식용 목적까지 규제를 점차 넓혔습니다.
자치단체에서 시작된 개 식용 금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20년에 걸쳐 단계적 조치를 밟아나갔습니다.
중국 역시 최근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개,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만드는 등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제범/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 : "당장 법을 통해서 제한하기보다는 국민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금씩 확대해 나가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 대책 등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개 식용 문제를 풀기 위한 중요 선결 조건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김지훈
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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