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반짝이길" 제주 성매매 피해 청소년 지원센터 개소

제주CBS 고상현 기자 2021. 11. 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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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와서 부모님이랑 다투고 무작정 집을 나갔어요. 방황은 범죄로 이어졌어요. 정신 차려 보니 교도소였어요." "아빠의 잦은 폭력으로 집을 나갔는데 범죄에 손을 댔어요."

이날 개소식에서 안동우 제주시장은 "지원센터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게 적극 노력해 달라"며 시설 관계자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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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과 의료, 법률, 학업, 진로 지원 예정


"사춘기가 와서 부모님이랑 다투고 무작정 집을 나갔어요. 방황은 범죄로 이어졌어요. 정신 차려 보니 교도소였어요." "아빠의 잦은 폭력으로 집을 나갔는데 범죄에 손을 댔어요."

지난달 14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성매매 미끼 강도' 사건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석에 선 10대 청소년 2명이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다.

이들은 부모님과의 잦은 갈등과 가정폭력 등의 이유로 집을 나갔다.

또래 가출 청소년과 어울리다 돈이 떨어지자 성매매에 손을 댔다. 미성년자의 성을 사려는 그릇된 성 인식에 사로잡힌 어른들이 있어서 그 접근은 쉬웠다. 급기야 강도 범죄까지 저질렀다.

이들은 어떠한 사회의 보호도 없이 거리에서 어른들로부터 성 착취를 당했다.

지난 7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서 펴낸 '제주지역 성매매 피해 청소년 실태와 지원방안' 보고서를 보면 "피해 청소년은 성매매로 인식하지 않고 또래 집단 영향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을 위한 보호시설과 성매매 여성을 위한 지원시설이 있지만, 경찰에 신고하거나 스스로 상담소를 찾아오는 일은 거의 없고 주로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담과 지원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지원을 거절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6일 제주에서 성매매 피해 청소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 마련됐다. 제주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인 '반짝'이다.

제주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반짝'이 문을 열었다. 안동우 제주시장(사진 왼쪽)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제주시청 제공

지난해 12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며 성매매 피해 청소년을 지원하도록 하는 체계가 마련된 데 따른 것이다. 제주 등 전국에 아동‧청소년지원센터 17곳이 문을 열었다.

제주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반짝'은 앞으로 청소년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쉽게 찾아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이점(편안하게 이용하는 점방)'을 운영할 예정이다.

송영심 센터장은 "가출 청소년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고,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성매매 피해자가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상담 지원 등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매매‧성착취 피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 경계선에 있는 친구들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성매매와 성 착취 피해 청소년만 받을 경우 사회적 낙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일 내내 팀장과 활동가 등 3명이 상주하며 성매매 피해 청소년들을 상대로 상담과 의료, 법률, 학업, 진로 지원 등을 제공한다. 향후 일상 복귀를 위한 자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서 안동우 제주시장은 "지원센터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게 적극 노력해 달라"며 시설 관계자를 격려했다.

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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