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변호' 사과했다 '역풍'..野 "이재명, 공감능력 부재 심각"

이훈철 기자 2021. 11. 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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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년 전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모녀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 범죄'로 표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국민의힘인 이날도 두 차례나 대변인 논평을 내고 "15년 전 어버이날 새벽, 교제하던 여성과 어머니를 37차례나 찔러 살해하고 아버지마저 노렸던 잔혹한 모녀 살인을 우리는 데이트폭력이라 부르지 않는다"며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흉악범죄를 데이트폭력이라는 모호한 설명으로 어물쩍 넘기려 했던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는 실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정한 사과 한 번 한 적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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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미숙한 표현" 재차 사과..국민의힘 "피해가족 아픔 두번 헤친 사과" 맹공
李, 조카 변호 당시 심신미약 주장도 논란..野 "후안무치 변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의료진 및 섬마을 주민들과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오는 29일까지 ‘세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민주당 핵심 지역인 호남 곳곳을 돌며 민심잡기 행보에 나선다. 2021.1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년 전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모녀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 범죄'로 표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야당은 여성이 피해자인 이 사건을 대하는 이 후보의 태도를 들어 '공감 능력의 심각한 부재'라며 몰아붙여, 2030 여성 표심 공략에 한창인 이 후보의 '젠더 감수성'을 겨냥하고 있다.

이 후보는 2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조카 사건의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을 해명하며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고 언급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심각한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으로 포장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은 물론 피해자 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요"라고 반발하자 재차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데이트폭력이란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며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국민의힘인 이날도 두 차례나 대변인 논평을 내고 "15년 전 어버이날 새벽, 교제하던 여성과 어머니를 37차례나 찔러 살해하고 아버지마저 노렸던 잔혹한 모녀 살인을 우리는 데이트폭력이라 부르지 않는다"며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흉악범죄를 데이트폭력이라는 모호한 설명으로 어물쩍 넘기려 했던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는 실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정한 사과 한 번 한 적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24일 갑자기 조카 변론 사건을 사과한 데 대해서도 "피해가족의 아픔을 두 번 헤치는 '말로만' 사과, 유엔의 여성폭력 추방의 날(25일)에 전략적으로 맞춘 대선용 '털고 가기'아닌가"라며 "대선후보가 아니었다면 이 사과라도 가능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피해 여성이 아닌 살인을 저지른 조카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본 점을 지적하며 "국가지도자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약자에 대한 기본 인식과 공감 능력의 심각한 부재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당시 사건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2006년 자신과 사귀던 여자친구 A씨가 헤어지자고 한 뒤 만나주지 않자 A씨의 집에 찾아가 그와 그의 어머니를 수십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피해자 아버지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지자 이를 보고 방안으로 도망간 피해자와 피해자 어머니를 뒤쫒아 가 무참히 살해한 점에 대해서는 재판부도 '매우 잔인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또한 사건으로 아내와 딸을 잃은 피해자 유족에게 어떠한 피해 보상도 하지 않았고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 아버지에게 치료비도 지급하지 않았다.

야당은 또 이 후보가 사건 변론 당시 살인사건을 저지른 조카의 감형을 위해 심신미약을 주장한 부분에 대해 "사회적 공분이 일었던 조두순 사건에서 법원이 주취에 따른 심신미약을 감경했다가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며 "이 후보의 심신미약 감경 주장은 후안무치한 변론을 한 것으로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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