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보다 소화 힘들지만, '지옥'은 10년 뒤에도 회자될 것"
영국 가디언의 칼럼니스트가 "'지옥'은 10년 뒤 '오징어 게임'보다 더 회자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칼럼니스트 스튜어트 헤리티지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실린 기고문에서 "'지옥'은 말이 안되게 좋다"며 '오징어 게임'보다 낫고, 대부분의 작품보다 낫다"고 극찬했다.
헤리티지는 "'지옥'을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고 부르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를 주류에 올려놓은 기념비적 작품이고, 그 이후에 이어질 모든 작품들과 비교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옥'이 그 비교를 이겨낼 것이라고 간절히 바란다"라고 적었다.
"지옥, 훨씬 어둡고 얽혀있다"
그는 "'지옥'이 죽을 시간을 알려주는 건 '링'과 비슷하고, 분위기는 (미국의 TV 시리즈) '레프트 오버'와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턴드'와 비슷하다"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는 "'지옥'이 '오징어 게임'의 왕좌를 영원히 뺏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터넷 문화에 한 쪽 시선을 두고 만들어진 '오징어 게임'은 옷, 가면, 노래 등으로 '밈'을 만들기 좋고, 부모 세대에도 통하는 향수에 기반을 둔 데다 내 6살짜리 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고 광범위하고 특징적인 이야기"라는 이유에서다.
"'오징어 게임'보다 덜 재밌고, 소화하기는 더 힘들다"
헤리티지는 "'지옥'은 훨씬 더 어둡고, 얽혀있는 이야기"라며 "'화살촉' 등 인터넷 문화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단순한 서곡(overture)이 아닌 지옥살이(damnation)로 묘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숫자로 불리다 죽어 나갔던 '오징어 게임'에서의 희생자들과 달리 '지옥'의 피해자들이 직접 살이 뜯기며 죽고, 매번 패대기쳐지는 장면을 보며 시청자가 그 결과의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지옥'에 대해 "'오징어 게임'보다 덜 재밌고, 소화하기는 더 힘들다"고 했다.
그럼에도 헤리티지는 '지옥'에 대해 "장르적 재미를 최소한만 입힌 정말 예외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며 "지금은 '오징어 게임'에 밀릴 수 있지만, 두 작품 중에서 10년 뒤 이야기되는 건 '지옥'일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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