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람 중사 부모 시위 소식에..문대통령 "인사라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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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자신의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 참석 시각에 맞춰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의 가족이 시위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인사라도 해야 한다"며 직접 만나보겠다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어 "나는 도착 전에 가족을 (대통령의) 하차 지점으로 모셔왔다. 가족들의 입장문을 대통령에게 드리도록 한 것"이라며 "이 중사의 부모님은 조용히 인사를 하고 입장문을 전달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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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유족의 마음과 대통령의 마음 앞에서 나는 무력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자신의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 참석 시각에 맞춰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의 가족이 시위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인사라도 해야 한다"며 직접 만나보겠다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중사는 성추행 2차 피해를 호소하다가 지난 5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기념식 현장으로 출발하기 직전 이 중사 가족이 행사장 앞에서 시위 중이라는 급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날 상황을 전했다.
탁 비서관은 "이런 경우 시위자를 차단하거나 격리하는 게 규정"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상황을 듣고는 '그렇게 계신다면 인사라도 나누는 것이 맞겠지요'라며 차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도착 전에 가족을 (대통령의) 하차 지점으로 모셔왔다. 가족들의 입장문을 대통령에게 드리도록 한 것"이라며 "이 중사의 부모님은 조용히 인사를 하고 입장문을 전달했다"고 적었다.
이 중사의 어머니는 "지난번에 보셨던 예람이에요"라며 이 중사의 사진을 대통령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을 앞에 두고 수많은 말을 참으며 딸의 사진만 보여드리는 마음이 어떠했을까"라면서 "또 그 사진을 바라보며 잘 알겠다고 답하는 대통령의 마음은 어떠했을까"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내가 지켜본 대통령의 일은 권한보다 책임의 크기가 컸다"며 "대통령의 일은 지금 바로 여기서 확실히 할 수 있는 것보다 천천히, 분명히 확인해 종합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앞까지 나서야 했던 유족의 서러운 마음과, 그 마음을 알지만 더 많은 것을 두고 고민해야 하는 대통령의 마음 앞에서 나는 무력하다"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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