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들썩이는 美.. 코로나 대폭발할라 '초긴장'

김표향 2021. 11.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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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자동차협회는 추수감사절인 이날 하루 이동량이 5,3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쉬었던 뉴욕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도 이날 정상 개최됐다.

추수감사절 이후 바이러스 대폭발 가능성을 우려하며 거듭 개인 방역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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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공항 이용객 2,000만명 예상
이동량 폭증, 코로나19 확산 우려
보건당국 "유럽 코로나 폭증, 美 미래 될 수도"
25일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 수많은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제95회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 덕에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인구 이동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뉴욕에선 95번째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려 수천 명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바이러스가 미 전역 곳곳으로 침투할 위험도 커졌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자동차협회는 추수감사절인 이날 하루 이동량이 5,3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공항 이용객도 폭증했다. 미 교통안전국(TSA) 집계 결과 연휴 전날인 24일 전국에서 231만 명이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날(110만 명)보다 두 배나 많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88% 수준이다. TSA는 28일까지 이어지는 나흘 연휴 기간에만 2,000만 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2,600만 명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쉬었던 뉴욕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도 이날 정상 개최됐다.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리면서 센트럴파크 서쪽부터 헤럴드광장까지 거리가 꽉 찼다. 뉴욕시는 관광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었다.

쇼핑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온라인 유통분석 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연휴 기간 온라인 쇼핑 매출액을 51억~54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미 이달 초부터 미국인이 온라인 쇼핑에 지출한 금액은 지난해보다 20% 많은 75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소매협회 조사에서도 추수감사절 기간에 쇼핑을 계획한 사람이 크게 늘었는데, 그중 64%는 매장에 직접 방문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공항이 여행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떠들썩한 분위기를 타고 바이러스도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지난주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는 무려 23% 급증했다. 미 존스홉킨스의대 집계 기준 24일 하루에만 11만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자체 집계를 인용해 “최근 일주일 사이 감염자 8%, 사망자 9%, 입원 환자는 6% 각각 증가했다”며 “미시간주(州)에선 미접종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어 의료 비상 사태를 맞았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추수감사절 이후 바이러스 대폭발 가능성을 우려하며 거듭 개인 방역을 당부했다. 특히 팬데믹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은 유럽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주보건기구(PAHO) 커리사 에티엔 국장은 “어떻게 유럽의 감염병 상황이 몇 주 후 미국에도 반영되는지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 목격했다”며 “우리의 미래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유럽은 미국에 경종을 울린다. 심지어 미국은 유럽보다 감염병에 훨씬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기술담당 이사도 “추수감사절뿐 아니라 연말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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